2月 논·밭두렁 태우다 산불위험 높인다

정월대보름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논·밭두렁 태우기가 증가하면서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0~2014년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308건으로 2월에 10.6%(월평균 33건)가 발생하고 점차 증가해 4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2월에 발생한 산불의 원인으로는 논·밭두렁 태우기가 31%로 가장 높았고, 입산자 실화 25%, 쓰레기 소각 13% 순으로 나타났다.

산불은 지난 5년간 해마다 평균 429ha의 산림을 소실시켜 140억원의 재산피해를 초래했고 매년 인명피해도 낳고 있다.

실제로 2014년 1월 전남 나주시 양모(85)씨가 농업용 폐비닐을 태우는 중에 불길이 산불로 번지는 것을 혼자 막으려다 사망했고, 같은 해 2월에는 광주 광산구 나모(79)씨가 논·밭두렁을 태우다 연기에 질식해 사망한 사례가 있다.

그동안 논·밭두렁 태우기는 불을 놓아 월동중인 해충을 없앤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계속 행해져 왔으나 역효과가 크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은 ‘논·밭두렁 태우기 시 해충은 11% 감소하는데 반해, 거미 등 해충의 천적이 89% 감소해 오히려 병충해 발생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 김광용 안전기획과장은 “실질적인 해충방지의 효과가 미미한 논·밭두렁 태우기가 산불로 확대돼 귀중한 산림자원과 인명을 잃게 할 수 있다”며 봄철 산불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