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완치뒤 임신 소두증 염려 없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사례와 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국제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2일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들이 관련 설명을 했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권자영 교수는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카바이러스 대책 브리핑에서 “완치한 뒤 임신했다며 소두증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론상으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핏속에 바이러스가 돌아다니지 않은 상황에서 임산하면 태아의 소두증 발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돼 혈중에 바이러스가 돌아다니는 기간은 1주일 에서 2주일 정도로 이후에는 모두 소멸된다.

다음은 관계 전문가와의 일문일답이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임신한 여성의 태아에게 소두증 위험은 없나.

▲권자영 연세대 산부인과 교수 = 여성이 임신하기 전에 지카바이러스를 앓고 그 이후에 태아의 소두증 위험은 이론상으로 혈중에 바이러스가 돌아다는 경우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임신하면 안심해도 될 것 같다.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 = 소두증은 브라질 통계를 보면 4000건가량 접수됐고, 이 중 500건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그중 230건 정도가 지카바이러스 감염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됐다.

-지카바이러스와 길랭-바레 증후군 연광성, 그리고 소두증 발병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송영구 연세대 감염내과 교수 = 지카바이러스 발생 빈도를 볼 때 길랭-바레 증후군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길랭-바레 증후군은은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급성 마비성 질환을 말한다.

▲정은경 = WHO가 검토한 상황 평가 결과를 보면 소두증이나 신경학적 증상으로 합병증을 보일 가능성이 우려하고 있다. 그리고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의 지리적인 분포가 넓다.

-혈중에 지카바이러스가 없어지는데 걸리는 기간은. 소두증 발병 메커니즘은.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 면역병리센터장 = 브라질 자료를 보면 1주일 정도 간다. 최대 2주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온다.

▲권자영 = (소두증 발병은) 대부분 유전학적 원인이나 가족력, 염색체 이상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지카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는 위험지역 여행 후 12개월간 헌혈 금지, 우리나라는 1개월이다.

▲정은경 = 나라마다 기준이 다르다. (국내에서는) 지카바이러스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는 한 달로 기준을 정했고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나 근거 나오면 언제든지 보완하겠다.

-수입 목재를 통해 모기 유충이 유입될 수 있는지

▲정은경 = 목재를 통한 유충 유입 가능성은 전문가 검토가 더 필요하다.

-지카바이러스 의심신고나 검사 현황은.

▲정은경 = 총 5건이 접수됐고 이 중 3건은 음성(비감염)이다. 나머지 2건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감염된 임신부의 낙태를 허용할지.

▲권자영 = 현재 낙태는 불법으로 알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