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교수, 성인 563명 분석
수면질(質) 낮은 사람 높은 사람 비해 유병률 2.6배 높아
숙면 못취하면 식욕억제호르몬 분비 줄고 식욕은 늘어나
【세종=뉴시스】김지은 기자 =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제 2형(성인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팀이 성인(40∼75세) 563명을 대상으로 2년6개월 동안 수면의 질과 당뇨병 유병률의 관계를 추적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분석결과 수면의 질이 높은 사람의 당뇨병 유병률을 1로 잡았을 때,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은 2.6이었다. 이는 밤에 푹 자지 못하는 사람은 잘 자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2.6배 높다는 뜻이다.
김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의 수면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SQI)를 사용했다. PSQI는 입면(入眠)시간·수면시간 등 각자의 평소 수면 습관을 점수화한 지수로 5점 이상이면 ‘질 낮은 수면’, 5점 미만이면 ‘질 높은 수면’ 상태다.
김 교수는 “수면의 질이 낮으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체내 당(糖)대사가 교란되고 인슐린(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은 물론 렙틴(식욕억제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잠을 개운하게 자지 못하면 렙틴 분비 감소로 식욕이 늘어나는 반면, 신체활동은 줄어들어 체중이 늘어나 당뇨병이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도 BMI(체질량지수)와 복부비만이 높을수록 당뇨병 위험은 약 1.2배, 4.4배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로 짧아도 당뇨병 유병률을 특별히 높이지 않았다. 이는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것은 수면 시간이 아니라 수면의 질임을 시사하는 결과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