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흰줄숲모기도 매개 가능
발열ㆍ관절통ㆍ눈 충혈 증상
사망 사례 보고된 적은 없어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 감염국이 늘어나면서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은 낮지만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우리 보건당국도 지카바이러스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물어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을 풀이했다.
_지카바이러스는 무엇이며, 어떻게 감염되나.
“ 지카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플라비바이러스 계열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 숲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지카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숲모기
_우리나라에서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나.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도 매개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감염되거나 해외에서 감염돼 입국한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지카바이러스 유행 국가를 여행하면 감염될 수 있다.”
_유행지역은 어디인가.
“최근 2개월 내 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전세계 25개국이다. 멕시코 브라질 콜럼비아 등 중남미 국가가 22개국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태국) 1개국, 아프리카(카보베르데) 1개국, 태평양 섬(사모아) 1개국이다. 이들 국가 내에서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동일한 감염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_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감염 모기에 물린 후 3~7일 후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발열 발진, 관절통, 눈 충혈 등이다. 대부분 3~7일 정도 증상이 지속되고, 중증 합병증은 드물며 사망 사례는 보고된 적 없다.”
지카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
_임신부가 감염되면 신생아가 소두증에 걸리나.
“브라질에서는 2015년 5월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한 이후 신생아 소두증 발생이 전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지카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임신부는 발생 국가 여행을 출산 이후로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_임신 중 발생 국가를 다녀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돌아온 지 2주 내에 발열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에 방문해 여행력을 꼭 알려줘야 한다. 태아에 대한 영향은 산부인과에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_감염됐다면 어떻게 대처하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모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기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치료 완료 후 최소 1개월 동안은 헌혈을 하지 않아야 한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