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버럭, 어떤 때는 왈칵…“우리 남편이 이상해요”

# 직장인 이모(남·58)씨는 요즘 젊은 시절을 함께했던 동료들이 하나 둘씩 회사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두면서 자신도 미래에 닥칠 현실을 생각하면 불안하고 이에 우울증 증상까지 생긴 듯하다.

집에서는 부인과 얘기하다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어떤 때는 왈칵 눈물이 나기도 하며 최근에는 부부관계도 맘처럼 잘 되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성갱년기란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남자가 각종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면서 혈중 남성호르몬치가 기준치 미만인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에 대해 다양한 되먹임기전으로 생산과 분비가 감소한다.

이는 부신에서도 일부 생산이 되나 대부분 고환에서 생성되며 일간 변동이 있어 이른 아침에 분비량이 가장 많으며 수면시작 후 가장 낮은 농도로 감소한다.

남성호르몬은 30대 이후 점차적으로 1년에 1%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60세 이상 남성의 20%, 80세 이상에서는 50%가 저테스토스테론혈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같은 남성갱년기의 원인에는 ▲노화에 따른 뇌와 고환의 기능 저하 ▲남성호르몬의 감소 ▲과음 ▲흡연 ▲스트레스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질증 등이 있다.

주로 신경과민, 우울증, 기억력 감퇴, 쉽게 피로해짐, 불면증, 성욕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 시기에는 신체활동이 저하되고 자신감도 없어지면서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고 왠지 모를 불안감이나 소외감 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성적 욕구가 감소해 아내와 성관계를 꺼리게 되며 남성적인 자신감도 떨어지게 된다. 또한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소심해진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심봉석 교수는 “남성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흡연과 과음은 삼가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식생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은 성기능 장애뿐만 아니라 남성갱년기 증상에 대해서도 기대할만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