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 바이러스’ 중남미서 유행…임신부 여행 ‘주의’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서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증이 계속 유행하자 보건당국이 해당 지역 여행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20일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9개월간 중남미 14개 국가 등에서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유행하고 있어 이 지역 여행객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발열, 발진, 눈 충혈,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3~7일 정도 지속된다.

환자 대부분은 별다른 치료 없이 회복되고 아직 사망 사례가 보고된 바는 없다.

그러나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신생아의 머리가 선천적으로 작은 ‘소두증’ 발생 가능성이 제기돼 유행 지역 여행은 출산 이후로 연기하라고 질병관리본부는 권고했다.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2015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보고된 전후를 비교하면 신생아 소두증 발생이 15배 이상 증가해 보건당국이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 14개국과 아프리카 1개국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지난 19일 태국에서도 남성 1명이 감염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발생 및 해외 유입사례는 아직 없다. 국내 매개모기 감시 결과에서도 감염된 모기는 검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유입 후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면서도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여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카 바이러스 유행 지역 여행객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기 기피제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외출 시에는 긴소매, 긴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지카 바이러스 유행국가로 출국하는 이들에게 감염 예방을 위한 홍보 문자를 발송하는 등 안내를 지속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