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잘 보이지 않아 휘청거리기까지…

# 직장인 김모(남·57)씨는 평소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거나 식후 등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동안은 ‘나이가 들어 노안이 온 건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최근에는 증상이 심해져 휘청거리기까지 하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닿고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김씨의 오른쪽 눈은 ‘백내장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는 얘기를 듣고야 말았다.

백내장이란 빛을 통과시켜 망막에 상이 맺히게 해주는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앞이 뿌옇게 보이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노인성 안과질환이다.

즉 수정체에 특정한 단백질들이 뭉치게 되면 수정체가 혼탁해지는데 이런 단백질 덩어리들이 점차 커지게 되면서 수정체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경로를 왜곡시키거나 차단해 시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백내장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다. 그 외에도 수정체의 대사를 방해하는 자외선도 영향을 주며 휴대폰이나 컴퓨터의 과다한 사용도 눈이 전자기파에 장시간 노출되게 해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스테로이드 남용 역시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시력이 현저히 저하될 정도로 진행하기 전 까지는 별다른 증상을 유발하지 않지만 백내장이 진행되면 앞이 뿌옇게 보이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사물의 색이 흐릿해지기도 하고 빛 주위로 테두리가 보이거나 눈부심에 더 민감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고신대 복음병원 안과 이승욱 교수는 “노년성 백내장의 경우 보통 급하게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만큼 진행된 경우에는 약물로 호전될 수 없고 수술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백내장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으나 눈에 염증이 생겼을 때 바로 치료 받고 평소 눈관리에 신경을 쓰면 백내장이 오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또한 야외활동 시 자외선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평소 고른 영양섭취를 하는 식습관을 가지고 음주 및 흡연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