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원한다면 거창한 운동계획보다 평소 부지런히 움직이자

[한겨레]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 뒤 산책을 하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점심 식사 뒤 산책 등 일상생활에서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건강하려면 ‘말’이 아니라 ‘움직임’이 필요하다. 운동, 즉 신체활동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운동이 건강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꾸준한 실천은 쉽지 않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 국민이 운동을 하기 힘든 장애 요인을 알아보고, 꾸준한 실천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운동은 암, 심장혈관질환 예방에 도움
헬스장, 수영장 등록이 운동실천 아니야
집과 회사에서 많이 움직이는 것이 운동

유방암 등 암 예방에도 효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2015년 2월 전국 20~59살 성인 남녀 29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인식조사에서 ‘건강’ 하면 떠오르는 개념이나 이미지를 물은 결과, 조사 대상자의 20.2%가 ‘운동’을 꼽아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그다음으로는 ‘활력/활기/에너지/힘’(14.7%), ‘정신적 건강’(13.6%) 차례였다. 또 지난달 직장인 54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신년 건강 계획에 대해 조사 대상자의 67.8%가 ‘운동(신체활동)’을 선택했다. 우리 국민은 건강과 운동을 밀접하게 연관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운동은 비만,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등 각종 만성질환의 예방뿐만 아니라, 우울감, 스트레스, 불안 등을 감소시켜 정신건강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또 대장암, 유방암 등 여러 암의 발병 가능성도 낮춘다. 여기에 더 나아가 의료비 절감이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즉, 건강을 위해서 운동은 필수 요소라 할 수 있겠다.

“거창한 운동 계획은 실패할 가능성 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운동 실천율은 낮다. 정부가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수립하는 중장기 계획인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헬스 플랜 2020)에서 운동 실천 현황을 살펴본 결과, 우리 국민의 운동 실천율은 2008년 14.5%에서 2013년 6.8%로 감소했다. 결국 2020년까지의 목표인 운동 실천율 20%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운동 실천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11월에 직장인 590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인 신체활동 현황 및 장애요인 관련 조사’ 결과를 보면 운동 계획 실천 방법으로 헬스장, 수영장 등 비용이 드는 스포츠 시설이나 어느 특정 장소에서 별도의 시간을 내어 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응답자가 43.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런 유료 스포츠 시설에 등록하고 장기간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60.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의 우리 국민은 운동은 별도의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힘들고 어려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운동 계획의 잦은 실패로 운동 실천 의지는 더욱 약해진다.

일상에서 신체활동 늘리자

여러 전문가들은 고강도의 운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신체활동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건강 증진에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집안일, 직장 업무, 출퇴근(이동)길, 여가시간 등 생활 속에서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자는 말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건강생활 실천 캠페인인 ‘일상이 운동이 되다’를 통해 집, 직장, 출퇴근길 등 일상생활 속 다양한 실천 수칙을 제시했다. 이 수칙을 실천하기를 권고해 본다.

나세연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주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