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보조제 종류별 사용법
패치, 하루 한 개만 사용… 껌·사탕 한 알씩 먹어야
약 쪼개 복용하면 흡수 빨라져 구토·발작… 음주도 자제해야
금연 성공을 위해 금연보조제를 적극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금연보조제는 금단 현상을 완화하고 흡연 욕구를 떨어뜨려 금연 성공률을 1.5~2.5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도 금연을 돕기 위해 금연보조제 비용의 대부분을 건강보험 재정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금연보조제는 금연을 도와주는 효과는 있지만, 오·남용하면 구토·발작·협심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금연보조제 종류별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을 알아본다.
금연보조제를 오·남용하면 구토·두통·발작·혈관 수축 같은 부작용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패치·사탕·껌, 과다 사용 안 돼
패치·껌·사탕 형태의 금연보조제에는 담배의 중독 성분인 니코틴이 소량 들어 있다. 이런 금연보조제는 금단 현상과 흡연 욕구가 심할 때 낮은 농도의 니코틴을 몸속에 공급해 증상을 완화한다. 패치는 하루 한 개만 붙이고, 껌·사탕은 한 번에 한 알씩 먹어야 한다. 하지만 사용자 중 일부는 패치 여러 장을 한 번에 붙이거나 한 번에 여러 개의 껌·사탕을 먹는 식으로 과다 사용한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는 “혈중 니코틴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져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수축될 수 있다”며 “혈압이 높아지고 협심증·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임산부는 금연을 결심했더라도 사용하면 안 된다. 니코틴은 태반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로 인해 태아에게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발육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니코틴이 모유에 섞여 분비되면 아기가 니코틴에 중독될 수 있다.
◇약 통째로 삼켜야… 복용 중에는 절주
금연보조제 약도 있다. 패치·사탕·껌을 사용했는데도 금연에 실패한 경우 주로 사용한다. 금연보조제 약은 혈중 도파민 농도를 올려 담배를 피웠을 때와 비슷한 쾌감·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동시에 담배를 피워서는 도파민 농도가 높아지지 않게 만들어 흡연 욕구를 떨어뜨린다. 금연보조제 약은 쪼개지 말고 통째로 삼켜야 하는데, 일부 사용자는 약값을 아끼기 위해 약 한 알을 쪼개서 여러 번 나눠 먹는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은 “금연보조제 약의 상당수는 고함량의 약 성분이 조금씩 흘러나와 몸에 서서히 흡수되게 만든 서방정”이라며 “쪼개 먹으면 약 성분이 한꺼번에 몸에 흡수돼 두통·불면·구토·발작 같은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연보조제 약 중 ‘바레니클린’이라는 성분의 약을 먹는 중에는 절주하는 게 좋다. 지난해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이 약이 알코올과 상호작용해 발작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기헌 교수는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몸이 알코올을 견디는 능력을 떨어뜨려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쉽게 취하고, 취했을 때 기억을 못 할 가능성이 커지며,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연초 태울 때 일산화탄소 방출… 하루 10개비 이하로 피워야
흡연 욕구가 들 때마다 담배 대신 손가락에 끼워 피우는 금연보조제도 있다. 전자담배처럼 생긴 전자식 금연보조제, 금연파이프, 진짜 담배와 똑같이 생긴 금연초다. 흡연하는 느낌을 들게 해 금단 현상을 완화한다. 니코틴이 없으며 인체에 무해한 식물, 식물추출물, 식품 첨가제 등으로 이뤄져 있다. 다른 보조제는 사용 시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없지만, 잘게 썬 두충엽·장미꽃잎 등을 말아 만든 금연초의 경우 하루 10개비 이하로 피워야 한다. 금연초를 너무 많이 피우면 일산화탄소 등 독성 물질을 과도하게 흡입할 수 있다. 서홍관 회장은 “무해한 식물이라도 불에 타는 순간 일산화탄소 같은 독성물질이 대량 나오기 때문”이라며 “과도하게 흡입하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져 온몸 세포가 제 기능을 못해 장기 기능이 떨어지고 동맥경화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