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환자, 남자가 여자의 두배

[한겨레] 심평원 조사결과… 69% 대 31%
누리집에 수술 1등급 병원 공개

우리나라 위암 환자는 남자가 여자보다 두배 이상 많고, 남자는 60대에 여자는 7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6일 위암 환자를 수술한 전국 201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위암 환자는 남성이 68.7%로 여성 31.3%에 견줘 2배 이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니 남녀 모두 위암 환자는 50~70대에 많이 걸쳐 있는데, 특히 남성은 60대(31.7%)에, 여성은 70대(24.1%)에 가장 많았다. 위암은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2013년 기준)이다.

수술 사망률은 0.88%로 집계됐다. 사망 환자는 △응급 수술 등으로 수술 전 진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한 경우 △암 병기가 4기인 경우 △수술 전 환자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75살 이상 고령인 경우에 발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종합병원급 이상의 201개 의료기관에서 2014년 7~12월 여섯달 동안 위암 진단을 받고 위절제술과 내시경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수술 건수는 모두 9969건이었다. 이 가운데 75%가 암 병기 1기로 집계돼, 위암이 꽤 조기에 진단되고 있는 걸로 나타났으며, 치료도 전반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이자 남성 암 발병률 1위인 위암의 진단과 수술이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를 국내 최초로 평가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개 의료기관이 위암에 잘 대처했는지를 따진 평가에서는 서울대병원 등 85곳의 대형병원이 5등급 중 최고 등급인 1등급 평가를 받았다. 나머지 10곳의 종합병원에는 2~5등급이 부여됐다. 심평원은 진단과 수술이 정확히 이뤄졌는지, 적기에 항암 치료를 실시했는지 등 19개 지표를 통해 위암 치료의 적정성을 평가했다. 자신의 주소지 근처에 1등급 병원이 어딘지 알아보려면 7일부터 심평원 누리집(www.hira.or.kr)에 접속해 살펴보면 된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