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솔 호르몬 분비량 줄어 스트레스 해소 안 되고 무기력
낮이나 저녁보다 아침에 유독 피곤하다면 ‘부신 피로’일 수 있다. 부신 피로는 정식 병명(病名)은 아니지만, 부신의 기능이 떨어져서 피로해지는 것을 말한다. 부신은 신장 위에 붙어 있는 작은 기관으로, 안드로겐·DHEA·코르티솔 등 다양한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부신과 피로가 관련 있는 것은 코르티솔 때문이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피로할 때 분비돼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환 교수는 “어떤 이유에서건 부신이 코르티솔을 생성하지 못 하면 스트레스가 잘 해소되지 않고, 기운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코르티솔은 하루 중 아침에 가장 많이 분비됐다가 서서히 분비량이 줄어든다. 부신 기능이 저하돼 코르티솔이 잘 안 나오면 아침에 기운을 내기가 어려워진다.
부신 기능이 떨어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박정환 교수는 “스테로이드를 오남용하거나 장기간 사용하는 사람, 우울증을 앓는 사람, 뇌하수체에 종양이 있는 사람은 부신 기능이 떨어지기 쉽다”며 “꼭 병이 아니더라도 생체리듬이 깨진 경우 부신이 호르몬을 잘 못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침에 피곤한 증상이 심하고 오래 지속되면서 식욕이 없고 오심·구토가 동반된다면 부신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부신 피로를 극복하는 약은 없다. 규칙적으로 잠들고 깨는 습관을 갖는 등 생체리듬을 정상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박정환 교수는 “오후 10시부터는 잠자리에 누워 있고, 잠이 들면 아침 7시까지는 푹 자는 게 좋다”며 “일정한 시각에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신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영양소는 비타민B·C와 마그네슘 등이다. 버섯·브로콜리·파프리카·딸기·견과류 등에 많이 들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