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새해 5가지 건강 수칙 지키기

새해를 맞으면 누구나 한번쯤 금연, 절주, 운동 등을 다짐한다. 건강해지려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이지만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대개 작심삼일에 그치고 만다. 건강해지는 방법은 특별하지 않다.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다섯 가지 실천 사항을 꼭 기억해 두자.

가장 중요한 건강 수칙은 스트레스 관리다.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을 찾고 평소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는지 돌이켜 보자. 노력해도 이룰 수 없는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닌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좌절하고 미리 겁먹거나 엉뚱한 곳에 화풀이하진 않는지 생각해 본다. 노력해도 안 될 일로 고민하는 것만큼 소모적인 일은 없다. 스트레스는 속으로 삭이지 말고 등산, 영화 감상 등 취미 활동으로 제때 풀어야 한다.

노력하지 않고선 나쁜 건강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못 끊는다’, ‘업무 때문에 과음하기 마련이다’ 등 여러 이유를 대지만 정작 본인이 노력하기 싫어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을 잘 안 하는 사람은 주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만, 한 번 망가지기 시작한 심장과 폐는 운동할 시간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자신의 현실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 술자리는 되도록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 번만 갖고 식사는 싱겁게 한다. 금연은 기본이다.

직장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은 형식적이라며 대충 받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요즘의 직장 건강검진은 절대 부실하지 않다. 40대 이상의 직장인은 증상이 있든 없든 1~2년에 한 번씩 위암·폐암 등 암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조기에 발견하면 암 완치율이 높고 장기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길은 정기 건강검진이다.

그러고선 새해에는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 보자.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근육과 신체 기관이 균형 있게 발달한다. 혈압과 체지방률은 떨어지고 불안감도 해소돼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장수란 단지 오래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안녕함을 뜻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동맥경화, 호흡기 질환, 간질환 등 만성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동맥경화는 나이 들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진행 속도가 빠르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흡연, 비만, 고혈압이 동맥경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므로 피해야 한다. 만성질환이 건강을 갉아먹지 않게 하려면 흡연을 삼가고 조기에 질환을 발견해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은 대개 만성 B형 간염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항체가 없는 사람은 예방주사를 3회에 걸쳐 접종하고, B형 간염 보균자라면 정기적으로 간 검사를 해야 한다.

■도움말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