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간암의 원인 80%는 ‘B형 간염’, 정기검진 통한 체크, 완치율 높여

[동아일보]
[베스트 클리닉]B형 간염

B형 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약 한두 달의 잠복기를 거쳐 황달 등의 증상과 함께 ‘ALT 효소’ 수치가 많이 상승하는 것을 급성 B형 간염이라고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후 우리 몸의 면역세포에 의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모두 제거되어 완전하게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못하는 경우는 바이러스가 만성으로 증식하게 되는 만성 B형 간염으로 진행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만성 B형 간염으로 진행될 확률은 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되었을 때의 연령에 따라 다르다. 신생아는 90%, 5세 미만 소아는 20∼60%, 성인은 5% 정도다. 연령이 어릴 때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만성 B형 간염으로 진행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2014년 통계청이 조사한 한국인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사망원인 1위가 암이었고 그중에서 간암으로 인한 사망이 폐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40, 50대에서 간암을 포함한 간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높은데 우리나라에서 간암의 원인이 B형 간염 바이러스인 경우가 70∼80%에 달한다. 어린 연령층에서는 B형 간염 예방주사 접종으로 유병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 간암의 발생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만성 B형 간염의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더라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알기 어렵고 황달이나 복수, 복부 통증 등이 발생해 병원을 찾았을 때는 간경변이나 간암이 매우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통해 B형 간염이 있지는 않은지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고 일가친척 중에 B형 간염 환자가 있는 경우엔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만성 B형 간염이 있는 경우엔 6개월마다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 및 혈청 AFP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정기 검사를 통해 조기에 간암을 발견할 수 있고 그만큼 완치율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치료법은 어떨까.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간손상을 줄이고 간경변증과 간암을 예방해야 한다. 장기간의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는 간섬유화를 호전시키고 간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입증됐다. 만성 B형 간염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좋고 내성 발생 가능성이 적으며 안전성이 높은 치료제의 사용이 권장된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는 B형 간염 환자 중 고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동반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치료제의 장기적 안전성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올해 9월 1일부터 간 기능 관련 간효소수치와 관계없이 간경변 환자들에 대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사용의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됐다.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 환자에서는 바이러스의 증식이 있는 경우 간효소수치와 관계없이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받을 때 급여가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