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많은 화상사고가 집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상은 화염 또는 뜨거운 물이나 물체와의 접촉, 전기, 각종 화학물질, 번개같은 천재지변에 의한 피부 및 조직의 손상을 지칭한다. 크게 열성화상(Thermal burn), 화학화상(Chemical burn), 전기화상(Electrical burn) 및 기타화상으로 나뉜다.
6일 질병관리본부의 ‘화상 발생 유형과 예방 수칙 :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조사를 중심으로’란 연구보고서를 보면 2011~2014년 전국 20개 응급실 손상 환자를 심층조사한 결과, 화상은 2만5천10건으로 전체(93만8천811건)의 약 2.7%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 65.3%의 화상은 집에서 발생했다.
화상 원인물질로는 59.2%가 뜨거운 음식, 음료, 끓는 물, 기름 및 냄비, 프라이팬, 전기밥솥, 오븐과 같은 음식조리 기구였다. 이어 불이나 화염(9.3%), 뜨거운 수돗물(7.4%), 화학물질(5.5%), 뜨거운 증기(4.2%) 등이었다.
헤어드라이어, 미용용 인두(고데기), 다리미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전열기구(2.2%)와 기타 전기제품(2.1%)도 화상을 일으키는 원인(2.2%)으로 나타났다.
화상유형별로는 액체 및 증기에 의한 열성화상이 59.6%로 비중이 가장 컸고 고체에 의한 열성화상(18.5%), 화염에 의한 열성화상(8.5%), 화학화상(4.5%), 전기화상(4.3%) 등의 순이었다.
전체 화상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자 53.7%, 여자 46.3%였지만, 화염에 의한 열성화상(남자 71.7%, 여자 28.3%), 전기화상(남자 71.1%, 여자 28.9%), 화학화상(남자 59.2%, 여자 40.8%) 등 화상유형별로는 남녀의 비율이 달랐다.
전체 화상의 절반 이상(56.8%)은 일상생활 중에, 14.9%는 업무 중에 일어났다.
하지만, 전기화상(46.4%), 화학화상(42.7%), 화염에 의한 열성화상(35.6%)은 업무 중에 발생한 비율이 높았다.
화상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후유증을 남기며, 다른 손상보다 중증도가 심해 치료기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들어 사회경제적 손실 또한 크다.
질병관리본부는 “화상은 의식주에 필요한 일상활동을 하는 중에 예기치 않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예방수칙을 지켜 미리 방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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