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우리 아이의 사춘기, 괜찮은걸까?

# 작은 키가 콤플렉스였던 주부 박모(여·42)씨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훨씬 크자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아이의 가슴에 몽우리가 생긴 것도 모자라 초경까지 시작하게 되자 불안한 마음에 급기야 병원을 찾게 됐다.

성조숙증이란 여자아이에서는 만 8세 이전에 가슴 몽우리가 생긴다거나 만 10세 전에 초경이 나온다거나 남자아이에서는 만 9세 전에 고환이 커지는 것이다.

보통 우리나라 아이들이 평균적으로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이는 여자는 만 10살, 남자아이는 요즘 만 11살 정도이다.

이는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선으로 이어지는 호르몬 분비 축이 너무 일찍 작동해 오는 중추성 성조숙증과 생식선자극호르몬의 자극 없이 난소나 부신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말초성 성조숙증이 있다.

아이가 사춘기를 시작하는 시기는 최소 3분의 2 이상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엄마가 생리를 빨리 시작했거나 아빠의 성장이 빨리 멈춘 경우 아이의 사춘기도 빠른 경우가 많다.

또한 식습관의 변화, 비만으로 기인된 호르몬 불균형,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TV·인터넷 등을 통한 성적 자극 노출 등 복합요인이 작용 할 수 있으며 환경 호르몬과 비만 상태 또한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는 “성조숙증이 있다면 결국 성장판이 일찍 닫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이가 큰 것 같지만 최종 키가 예상보다 작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너무 이른 나이에 신체적 변화를 겪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위축되고 운동도 소홀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밀진단을 하고 진단 결과 성호르몬 농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뼈 나이가 자기 나이보다 굉장히 많이 앞서 있는 경우 꼭 필요한 경우에만 치료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여자아이에서 외부 환경요인에 의해서 성호르몬이 활성화되는 확률이 더 높아 여아에서 남아보다 성조숙증이 높다. 특히 부모님께서 사춘기가 아주 빨랐다면 아이의 신체변화도 미리 체크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