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과체중이 아니더라도 배가 나오는 것은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정상 체중을 유지하더라도 복부에 지방이 낀 사람들이 주로 엉덩이나 허벅지에 지방이 집중적으로 낀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9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의과대학의 비만 전문가 새뮤얼 클라인 박사는 허리둘레가 엉덩이 둘레보다 더 큰 사람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를 대표 집필한 메이요 클리닉의 예방심폐의학과장 프란시스코 로페스-히메네스는 많은 사람들이 “나는 체중이 정상이야. 나는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어”라고 말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흔히 몸무게와 키 사이의 상관관계로 측정되는 체질량지수(BMI)가 정상일 경우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잘못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BMI만으로 건강 여부를 오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부 지방은 오래 전부터 엉덩이나 허벅지 부위의 지방보다 더 우려해야 할 대상으로 받아들여졌었다. 허리 둘레가 40인치(약 102㎝) 이상인 남성과 35인치(약 88㎝) 이상인 여성은 건강 상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로페스-히메네스 과장은 체지방 량이 근육량보다 더 많은 마른 사람이나 나이가 들면서 체형이 바뀌고 근육량이 줄어드는 사람의 경우 BNI가 건강에 대한 척도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저체중부터 정상 체중, 과체중과 비만인 사람들이 모두 포함된, 다양한 BMI의 남녀 1만5000명을 14년 간 관찰 추적했다. 관찰 결과 BMI 수치에 관계 없이 허리 둘레가 엉덩이 둘레보다 더 큰 사람들이 허리 둘레가 엉덩이 둘레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체중인 사람 가운데 남성의 경우 11%, 여성의 경우 3%가 허리 둘레가 엉덩이 둘레보다 더 컸는데 이들의 경우 과체중 또는 비만이지만 허리 둘레가 엉덩이 둘레보다 작은 사람들보다 조기 사망의 위험이 두 배나 높았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리사 네프 박사는 복부 지방은 피하 지방보다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기타 대사이상을 일으킬 위험이 더 높다고 말했다. 리사 박사 역시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복부 지방은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상 체중인 사람이라 해도 허리띠가 꽉 죄기 시 작하면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네프 박사는 덧붙였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윗몸 일으키기와 같은 운동만으로는 복부 지방을 줄이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건전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칼로리를 보다 많이 연소시키는 것만이 복부 지방을 줄이는 방법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