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겨울철 일조량·운동부족으로 골다공증 증가
▲ 몸속 칼슘 부족하면 뼈에서 빼앗아가
햇볕 쬐기로 몸속 비타민D 생성 돕고
건새우 등 칼슘 풍부한 식품 먹어야
야외 달리기·줄넘기 골밀도 강화 도움
고관절(대퇴골) 골절로 한 대학병원을 찾은 가정주부 ㄱ씨(53).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옆으로 넘어졌는데 엉덩이 부위의 대퇴골이 부러졌다. 수술 치료를 위한 뼈 검사결과 골다공증이 심한 상태였다.
골다공증이란 바람 든 무처럼 뼈에 구멍이 숭숭 생기는 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골량의 감소와 미세구조의 이상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으로 골다공증을 정의하고 있다. 척추, 손목, 대퇴부 등에 골다공증성 골절이 잘 일어난다.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고영도 교수는 “인체는 대략 20대 중·후반에 최고의 골밀도를 이루다 30대가 되면 조금씩 골밀도가 떨어지며, 몸 안에 칼슘이 부족하면 뼈의 칼슘을 갖다 쓰기 때문에 급격히 골밀도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나온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보면 골다공증의 유병률은 50세 이상 남성의 8.1%, 여성의 38.7%로 여자가 남자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중년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의 변화 탓에 골 감소가 급격히 진행돼 60대는 10명 중 3명, 70대는 10명 중 6명이 골다공증 환자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겨울 동안 일조량 및 운동 부족 등으로 골다공증이 생기거나 더 나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폐경 이후 여성들은 골밀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뼈의 성분은 대부분 칼슘인데, 칼슘은 비타민D가 있어야 제대로 흡수된다. 비타민D는 햇빛을 쬐면 생성된다.
골다공증 진단은 보통 골밀도 전용 X-레이를 이용하는데, 한 곳만 찍는 것보다는 2곳 이상을 측정하면 더 정확하다. 뼈의 재생산을 파악하는 혈액 및 소변 검사도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초음파나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추가 실시하기도 한다.
골다공증 검사는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담배를 피우거나 과도하게 음주를 하는 경우, 성인이 된 후에 골절을 경험한 사람, 자신의 키가 4㎝ 이상 감소된 사람, 일찍 폐경이 된 여성, 골다공증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생활습관병을 오래 가지고 있는 환자,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장기 복용하는 환자 등이 주요 대상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호연 교수는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생활 양식의 변화가 중요하다”면서 “식이요법을 통한 적정량의 칼슘 섭취가 필요하며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게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평소 햇볕을 자주 못 쬐는 사람은 합성비타민D 제품이라도 먹는 게 좋다. 달리기나 줄넘기 등 뼈에 수직 압력을 가하는 운동은 골밀도 강화에 도움이 된다. 자주 햇볕을 쬐며 운동을 하고 평소 식생활에서 멸치나 건새우, 칼슘 강화 우유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좋다.
병원 진료, 특히 치과 진료 때는 골다공증 여부나 치료 사실을 알리는 것이 기본에 속한다. 칼슘보충제 복용은 위장관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전문의와 필수적으로 상담해야 한다. 고위험군은 골다공증 유무에 관계없이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뼈 건강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