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건강 Q&A
간은 우리 몸 곳곳에 영양소를 보내는 장기이다. 더불어, 몸속 살균 작용을 하고 독성 물질을 거르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간과 건강 상태를 결부시키는 속설이 많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의 도움으로 간과 관련한 궁금증에 대해 알아봤다.
Q1. 간이 나쁘면 정말 얼굴이 까매질까?
그렇지 않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黃疸)이 생길 수는 있다. 황달은 혈중에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많아져 피부나 눈 등에 쌓여 나타난다. 빌리루빈을 분해시켜 없애야 할 간의 기능이 떨어져서 생긴다. 하지만 간 기능이 떨어져 얼굴이 까맣게 변한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간혹 황달이 너무 심해 얼굴이 어두워 보일 수는 있지만 매우 드문 경우다. 이때는 눈도 노랗게 변해 간 때문인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Q2. 간이 건강하면 피로감을 안 느낄까?
그렇지 않다. 간 질환이 있을 때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간세포에 염증이 생겼을 때 우리 몸이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로감은 수면부족, 당뇨병, 우울증 등 그 밖의 많은 질환에서 생길 수 있는 증상이다. 즉, 피로감이 모두 간 때문은 아니고 간이 건강하다고 해서 피로감을 못 느끼는 것도 아니다.
Q3. 술이 세면 간이 튼튼할까?
그렇지 않다. 술이 세다는 것은 간에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많으면 몸에 들어온 술이 체내에서 빨리 분해돼 없어진다. 하지만 간이 건강하다고 해서 체내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많고, 간 기능이 떨어졌다고 해서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은 것은 아니다. 술이 세다고 간 건강을 과신해 지나친 음주를 했다간 각종 간질환 위험만 높아진다.
Q4. 간 수치가 높고 낮음은 무슨 뜻일까?
간 수치란 혈중 AST와 ALT 효소 농도를 말한다. AST와 ALT 효소는 간세포에 있다가 간세포가 손상되면 혈액으로 흘러나온다. 두 효소의 혈중 농도가 높으면 간세포가 손상됐다는 뜻이다. 보통 AST보다 ALT 농도를 더 중요하게 보는데 AST는 심장이나 콩팥, 뇌, 근육 등의 세포가 손상됐을 때도 농도가 높아지지만 ALT는 대부분 간세포 손상과만 관련 있기 때문이다. AST나 ALT 둘 중 하나의 혈중 농도만 40IU/L 이상이어도 간염을 의심한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