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찌릿하고 관자놀이 통증… 뒷목 신경 눌린 탓

[그래픽 뉴스] 후두신경통
딱딱한 베개 베고 자거나…
목 구부정한 사람 잘 생겨
습관 바꾸면 1주일 내 호전
직장인 이모(37·서울 강남구)씨는 지난 달 귀 뒤쪽에서 찌릿한 통증을 처음 느꼈다. 평소 두통을 자주 겪었는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진통제를 사 먹었지만 통증이 잘 가라앉지 않고 같은 증상이 계속 반복됐다. 며칠간 증세가 지속되자 병원을 찾은 이씨는 의사로부터 “단순한 두통이 아닌 후두신경통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씨는 지난 달 침구류를 바꾼 뒤에 딱딱한 베개를 베기 시작했는데, 의사는 베개 때문에 신경이 눌려 통증이 생겼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김성규 기자
◇뒤통수 ‘찌릿’하면 의심을

후두신경통은 목 뒤쪽에 있는 신경이 눌리거나 염증이 생겨서 나타나는 통증을 말한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는 “딱딱한 베개를 베거나, 외상을 입었을 때, 목 뒤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후두신경이 눌려 통증이 생긴다”며 “드물게는 후두신경 주변의 종양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정확히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두통이 목 뒤 근육이 뭉치거나 혈관의 확장·수축 운동이 불규칙해서 생기는 것과는 달리 신경이 원인이기 때문에, 지끈거리는 느낌보다는 찌릿하거나 뒷목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주로 든다. 목 뒤에서부터 뒤통수 전체로 뻗어나가는 큰 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대후두신경통과, 귀 뒤쪽으로 뻗어 나가는 작은 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소후두신경통으로 나뉜다. 대후두신경통은 뒤통수 가운데가 찌릿한 느낌이 들고, 소후두신경통이 있으면 귀 뒤쪽이 찌릿하면서 관자놀이 주변이 아프다. 증상은 한 쪽만 나타날 수도, 양 쪽 모두 나타날 수도 있으며, 심해지면 눈이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약 대신 생활습관 개선해야

후두신경통은 근육·인대 등의 문제가 아니라서 진통제가 잘 안 듣는 편이다. 약보다는 생활습관을 고쳐야 증상이 낫는다. 뒤통수가 눌리지 않도록 푹신한 베개를 베는 게 좋고, 목을 앞으로 빼는 자세를 고쳐야 한다. 일자목·거북목도 후두신경통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허성혁 교수는 “생활습관을 고치면 보통 1주일 안에 증상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통증이 심하다면 후두신경에 스테로이드나 신경차단 효과가 있는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이민재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