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분석결과, 당뇨병 증가율(20%)보다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최근 5년간 3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같은 기간 당뇨병 환자의 증가율 20%보다 높은 수치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팀은 2010~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는 2010년 181만명에서 지난해 218만명으로 20% 증가한 반면 이로 인한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같은 기간 22만명에서 30만명으로 37%가 늘어났다고 17일 밝혔다.
또 지난해만 보면 전체 당뇨병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료를 본 환자 비율은 약 14%로 조사됐다.
당뇨망막병증은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으로 당뇨병 때문에 망막 혈관에 순환장애가 생겨 발생한다. 망막에 출혈이 생기고 신경막이 부어 올라 시력이 떨어지거나 실명하게 된다
의료진은 당뇨망막병증 발생의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당뇨병 유병기간을 꼽았다. 여기에 최근 노인 인구 증가와 스마트폰 등 미디어기기의 사용 증가도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당뇨망막병증을 진단받으면 정기적으로 망막의 출혈이나 부종, 신생혈관의 증식이 발생하는지를 관찰해야 한다. 신생혈관의 증식이 있거나 부종, 출혈이 심해지면 망막에 레이저치료를 함으로써 병의 경과를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이 더 심해져서 출혈이 많아지거나 망막박리가 발생하면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는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으면서 갑작스럽게 시력이 떨어진다거나 이미지, 글자 등이 휘어져 보이면 지체 말고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면서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당뇨망막병증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되도록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현명한 대처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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