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주의 건강 화제
어린이들이 주로 외상을 입는 곳은 실내지만, 크게 다치는 곳은 실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우재혁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팀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15살 이하 소아 외상환자 673명을 대상으로 부상 장소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실내가 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도로(26%), 학교(16%) 순이었다. 성별로는 활동량이 많은 남자아이가 71%를 차지해 여자아이보다 2배가량 많았다. 외상으로 병원을 찾은 소아들의 평균 나이는 8.03살로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아이들이 많이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의 경우 집이나 학교 등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외상도 주로 실내에서 입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 교수는 “실내에서 발생하는 부상은 사소한 부주의로 일어나기 때문에 부모나 가족의 주의가 필요하다. 또 실외에서 입는 부상은 도로나 학교 등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집 밖에서 놀 때에는 안전장구를 착용시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가구나 문 등의 모퉁이에 다치는 걸 막기 위해선 모서리를 덧대거나 부드럽게 처리하는 게 좋다. 또 아이들의 손이 닿는 곳에는 물건을 두지 않도록 하며, 아이들이 자주 다니는 곳에 위험한 물건을 두지 않아야 한다. 상처를 입었을 때는 해당 부위를 먼저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이후 거즈나 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지혈하는 게 좋다. 우 교수는 “소아는 작은 상처를 입어도 흉터가 크게 남는다.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병원을 찾아 봉합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재빨리 냉수를 붓거나 차가운 물에 화상 부위를 담가 식혀야 한다.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찬물 처리를 한 다음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한편 심한 부상은 주로 실외에서 발생했다. 골절 등 중증 외상의 70%가 실외에서 일어났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되도록 바닥에 충격 흡수 재질이 깔려 있는 놀이터를 이용하도록 하고, 자전거 등을 탈 때는 반드시 헬멧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학교를 갈 때나 주택가를 걸을 때도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다니도록 가르쳐야 한다. 우 교수는 “실외에서의 소아 외상을 예방하려면 어린이 통학버스 근처에는 다른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거나 저속 주행을 법제화하는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