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숙 기자
◀ 앵커 ▶
자면서 이따금씩 숨을 멈추는 수면 무호흡증을 대수롭지 않다 여기는 분들 많은데요.
노화를 촉진시키는 데다 수명까지 짧아지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요란하게 코를 골더니, 이내 조용해집니다.
잠시 숨을 쉬지 않고 있는 겁니다.
결국 다시 숨을 내뱉지만 잠에서 깬 듯, 온몸을 뒤척거립니다.
이렇게 ‘수면 무호흡’ 증상이 오면 다시 숨을 쉬기 위해 우리 몸은 그때마다 뇌를 깨우게 됩니다.
[김선국/수면무호흡증 환자]
“일어나도 몸 나른하고 일 할 수가 없어요.”
피곤한 정도를 넘어 노화까지 빨라집니다.
고대병원 연구팀이 수면무호흡 환자 381명의 염색체를 분석해봤더니, 남은 수명을 나타내는 염색체의 끝부분, ‘텔로미어’가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체내의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텔로미어를 손상시키기 때문인데 특히 1시간에 15번 이상 숨을 멈추는 심한 수면무호흡인 경우, 텔로미어의 길이는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수명이 5년 정도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신철/고대안산병원 수면센터 교수]
“(텔레미어가) 손상이 되면 노화현상이 빨리 일어나고 수명도 짧아지는 그런 현상이 벌어진다.”
수면무호흡증 외에도 정신적 요인으로 잠을 못 자는 불면증도 같은 이유로 노화를 촉진합니다.
심하게 코를 골 때는 우선 옆으로 누워 자고 살이 많이 쪄서 자세만으로 교정이 안될 때는 기도를 열어주는 치료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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