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솔, 흡연자 ‘뱃살’은 지방분해 막는 코르티솔 탓

디지털이슈팀 조선DB 백해무익(百害無益)한 담배라고 하지만,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다이어트를 핑계 삼아 금연을 치일피일 미루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흡연을 하면 오히려 뱃살이 늘어나고,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팀이 2007~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성인 남녀 1만8818명을 조사한 결과, 흡연 남성은 비흡연 남성에 비해 복부비만(허리둘레 90㎝ 이상) 위험이 65%,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복부비만(허리둘레 85㎝ 이상) 위험이 60% 높았다.

◇스트레스 호르몬, 지방 분해 억제

흡연이 복부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때문이다. 흡연을 하면 혈중 코르티솔 농도는 평균 35% 증가한다. 송윤미 교수는 “신장 위에 있는 조직인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코르티솔은 지방세포와 반응해 지방 분해를 억제해 지방이 쌓이게 한다”고 말했다. 복부의 지방세포는 다른 신체 부위의 지방세포보다 코르티솔에 반응하는 코르티솔 수용체가 최대 4배 많아 복부에 지방축적이 잘 된다. 또한 코르티솔은 우리 몸에서 식욕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되면 음식도 많이 먹게 된다.

◇담배 끊으면 복부비만 위험 20% 낮아져

이번 연구 결과, 과거에는 흡연을 했지만 현재 금연 중인 남성은 흡연 남성에 비해 복부비만 위험이 20% 낮았다. 단, 여성은 담배를 끊더라도 복부비만 위험이 낮아지지 않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는 “여성은 금연해도 체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입이 허전해 간식 등을 상대적으로 많이 찾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껌을 씹어 식욕을 충족시키면 체중 증가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