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1위… 네덜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이 상위권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나이 드는 수준이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우덕 박사는 2일 한국화이자제약 주최로 열린 ‘헬시 에이징(Healthy Ageing)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OECD 29개국 ‘헬시 에이징 인덱스’를 발표했다.
헬시 에이징이란 신체적·사회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나이 드는 정도를 의미한다. 연구진은 흡연율, 독감 예방접종률, 1인당 공공의료비 등 건강·보건 관련 16개 항목을 국가별로 비교해 헬시 에이징 지표를 산출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헬시 에이징 순위는 25위로 하위권에 속했다. 스위스의 헬시 에이징 순위가 가장 높았고, 네덜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복지 선진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보건 의료 제도 영역을 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독감 예방접종률은 80.0%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러나 국민 1천명당 의사수는 2.0명으로 그리스(6.1명)의 3분에 1에 그쳤다.
건강을 증진시키려는 개인의 노력도 부족했다. 중·고강도 신체활동이 부족하거나 불충분한 사람은 79.5%로 전체 국민 5명 중 4명꼴이었다. 15세 이상 국민 가운데 매일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의 비율 역시 23.2%로 높은 수준이었다.
아울러 황산화물과 같은 오염 물질 배출 관리, 생활 만족도 향상 등 건강을 위한 사회적 환경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비룡 서울대학교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고령화 현상이 심화할수록 건강하게 독립적으로 나이 들어가는 헬시 에이징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며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