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아침밥] [2] 다이어트 王道 아침밥 아침 먹어야 살 빠진다 – 굶으면 에너지 보충하려 점심·저녁때 과식하게 돼 당뇨 혈당 관리에도 도움 – 아침 먹으면 인슐린 잘 나와 하루종일 혈당 조절 잘돼 직장인 김수진(46)씨는 오전에 머리가 조이듯 아픈 두통이 잦다. 자녀 둘을 낳은 후 불어난 체중이 좀처럼 줄지 않아 아침 식사를 거른 지 15년쯤 됐다. 하지만 마흔을 넘기면서 몸무게는 더 늘기만 했다. 요즘은 부쩍 기력도 떨어지고 쉽게 짜증이 난다. 가끔 미열도 있고, 기억력도 나빠지는 것 같아 병원을 찾은 김씨는 뜻밖에 “아침을 꼬박꼬박 먹으라”는 처방을 받았다. ◇아침 먹어야 살이 빠진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몸과 머리를 활발하게 쓰기 시작하는 아침에 식사를 안 하면 피곤함과 짜증을 느끼고 두통까지 온다”며 “에너지 부족으로 피곤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피곤함은 우리 몸의 각 장기(臟器)에 그대로 전달된다. 장기의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기초대사량이 감소한다. 즉 우리 몸은 전반적으로 에너지를 덜 쓰는 ‘절약 모드’가 되는데, 그 결과는 체중과 뱃살의 증가다.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우리 몸은 식사를 거를수록 당 흡수를 늘리고,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 지방을 저축하려는 경향이 생겨 살 빼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오히려 점심·저녁에 고열량 음식을 찾게 되는 것도 문제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연구팀은 21명의 정상 체중을 가진 성인(19~35세)을 대상으로 아침을 먹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 각각 기능성 MRI로 뇌를 촬영했다. 다양한 열량을 가진 음식 사진을 보고 나타나는 뇌의 반응을 관찰한 것이다. 그 결과 아침을 먹지 않은 날에는 고열량, 지방이 풍부한 음식 사진을 볼 때 뇌에서 더 강한 신호가 나왔다. 서울백병원 비만연구소 강재헌 소장은 “아침을 굶으면 부족한 에너지를 채우려고 ‘뇌의 보상 시스템’이 작동한다”면서 “무의식적으로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에 대한 욕구가 커진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침을 거르면 점심·저녁에 기름진 음식으로 과식하게 되는데, 의지력으로 통제하긴 매우 힘들다는 얘기다. 실제로 아침을 안 먹고 간식·야식을 즐기던 A(27·161cm, 69kg)씨는 아침밥을 꼬박꼬박 먹게 되자 패스트푸드 간식이나 야식에 대한 식욕이 줄면서 3개월 만에 10kg 감량에 성공했다. 아침 식사가 다이어트의 왕도(王道)인 셈이다. ◇아침 먹어야 몸이 깨어난다 건강한 사람뿐만 아니라 당뇨병 환자도 아침을 먹어야 혈당 조절이 더 잘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메디컬센터 다니엘라 야쿠보비치 박사팀은 성인 당뇨병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하루는 아침 식사를 하고, 다른 날은 아침을 거른 상태로 점심·저녁 식사 후 혈당을 측정했다. 이틀간 점심·저녁 식단은 똑같았다. 그 결과 아침을 먹은 날은 점심과 저녁 식후 혈당이 각각 192mg/dl, 215mg/dl였고, 아침 식사를 거른 날은 268mg/dl, 298mg/dl로 급상승했다. 이에 대해 야쿠보비치 박사는 “아침에 식사가 안 들어와 인슐린 분비하는 일을 쉬었던 췌장의 베타 세포는 점심·저녁에 발동이 늦게 걸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정상인도 마찬가지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는 “아침을 먹어서 인슐린 같은 다양한 호르몬이 한번 활동하고 나면 점심때는 호르몬이 더 빨리 잘 분비돼 혈당 조절이 잘 된다”면서 “아침에 워밍업을 하면 점심·저녁 때 잘 돌아가는 이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아침 식사가 하루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본다. 이 교수는 “아침밥을 먹는 것은 우리 몸에 ‘일어나 활동할 시간’임을 확실히 알려주는 생체 시계와 같다”면서 “아침을 먹어야 우리 몸이 완전히 깨어나 제대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