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생선기름 보충제를 복용하면 항암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연구소의 에밀레 푸스트 박사는 쥐실험에서 항암치료에 대한 저항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진 16:4(n-3)라고 불리는 지방산이 특정 생선과 생선기름 보충제에 들어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3일 보도했다.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 118명에게 물어본 결과 35%는 생선기름 보충제를, 13%는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된 보충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었다고 푸스트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 50명에게 생선 또는 생선기름 보충제(10㎖ 또는 50㎖)를 먹게 한 뒤 혈액검사를 통해 16:4(n-3) 지방산 수치를 측정했다.
10㎖ 짜리 생선기름 보충제를 먹은 사람은 4시간 동안 이 지방산의 혈중수치가 증가했으며 그 후 정상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약8시간이 걸렸다.
50㎖ 짜리 보충제를 먹은 사람은 이 지방산 수치가 증가한 시간이 훨씬 오래 지속됐다.
또 생선 중 고등어나 청어를 약100g 먹은 사람도 16:4(n-3) 지방산 수치가 올라갔다.
연어를 먹은 사람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이 지방산 수치가 올라갔으며 참치를 먹은 사람은 수치에 변화가 없었다.
16:4(n-3) 지방산은 쥐실험에서 암세포의 표면인 세포막에 있는 지방층에 변화를 일으켜 세포막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게 되면 항암제가 암세포 속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푸스트 박사는 설명했다.
이 쥐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도 똑 같이 나타날지는 알 수 없지만 항암치료와 동시에 특정 생선이나 생선기름 보충제를 복용하면 항암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 암예방실장 파월 브라운 박사는 일부 영양보충제는 항암제의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항암치료 때는 보충제의 사용을 삼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학술지 ‘종양학’(Oncology) 온라인판(4월2일자)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