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비만, 조이는 옷 등이 원인으로 지목
뱃살이 역류성 식도염의 ‘배후’라니…
위로 내려간 음식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0%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증상을 느껴도 상대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병원을 많이 찾는 것이 주요한 이유로 보인다. 최근 여성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중년 이후의 비만이나 지나치게 조이는 옷을 입는 생활습관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9~2013년 새 위식도 역류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 여성 환자는 201만7천명으로 남성 환자 150만2천명보다 34%가량 많았다고 5일 밝혔다. 위식도 역류질환이 생기면 식도와 위 사이의 입구를 조여주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위 속 음식물과 함께 위산이 역류하면서 속쓰림이 나타나는데, 이 속쓰림이 가슴 통증과 비슷해 심장병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도 쉽다. 이 질환은 육류 비중이 높은 서구식 식습관, 비만,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서정훈 일산병원 서정훈 소화기내과 교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위식도 역류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이 남성에 견줘 증상에 대한 민감도가 커 병원을 더 많이 찾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남성의 경우 음주와 흡연 등 위식도 역류질환을 일으키는 습관을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자 수 역시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이 의학계의 의견이다. 서 교수는 “여성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비만이나 지나치게 조이는 복장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대별로는 50대가 전체 환자의 2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0.2%), 60대(17%), 70대 이상(13.7%) 순이었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예방하려면 운동과 식사 조절을 통해 몸무게를 줄이고 지나치게 조이는 옷은 입지 않는 게 좋다. 또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고, 자기 전에 음식물을 먹거나 식사 뒤 2~3시간 안에 눕는 것은 삼가야 한다. 아울러 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기름진 음식이나 탄산음료, 커피, 카페인이 든 차 등은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