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건강] 수면무호흡 치매 위험 높여 外

나윤숙 기자
◀ 앵커 ▶

월요일,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와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 앵커 ▶

나윤숙 의학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 앵커 ▶

상쾌한 아침인데요.

그런데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 않은 분들이 있죠?

◀ 기 자 ▶

네. 코를 심하게 골아서 수면 무호흡까지 있는 분들인데요.

◀ 앵커 ▶

코를 많이 골면, 푹 자도 피곤한 건가요?

◀ 기 자 ▶

네. 코 고는 소리는 코와 입, 목으로 이어지는 숨길이 좁아졌을 때 납니다.

그러니까 코를 심하게 골다 보면 이 숨길이 아예 막혀버려서 몇 초 정도 호흡이 멈출 수가 있는데, 이걸 수면 무호흡이라고 합니다.

숨을 쉬지 않는 동안에는 몸속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겠죠.

그래서 심장병 뇌졸중에 잘 걸리는데, 이번에는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 리포트 ▶

요란하게 코를 골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는데요.

이게 잠시 숨을 쉬지 않게 되는, ‘수면 무호흡’ 증상입니다.

[이정만/수면무호흡 환자]
“저는 그런 소리를 못 들었는데, 집사람이 자다보면 숨을 안 쉬는 것 같대요. 그래서 깜짝 놀라서…”

◀ 앵커 ▶

이런 증상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거죠?

◀ 기 자 ▶

네.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비교해봤더니, 정상적으로 자는 사람들은 평균 90세에 초기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수면 무호흡이 있는 사람들은 평균 77세에 초기치매가 왔는데요.

그러니까 수면 무호흡 증상이 있으면, 없는 사람들에 비해 13년 일찍, 치매에 걸리는 겁니다.

자다 숨을 멈춘 동안,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 세포가 더 빨리 죽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양압기와 같은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만 받는다면, 치매가 특별히 일찍 오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향운/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
“뇌 기능의 저하 또한 회복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뇌의 노폐물이 쌓이지 않고 잘 배설될 수 있도록 치료를 해주기 때문에…”

◀ 앵커 ▶

수면 무호흡 치료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 기 자 ▶

잘 때 마스크같이 생긴 양압기를 끼면 압력이 계속해서 들어가 숨길을 열게 할 수 있고요.

심한 경우 수술도 할 수 있습니다.

우선은 옆으로 누워 자는 게 좋은데요.

증상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게 됩니다.

◀ 앵커 ▶

이번엔 간암에 대해서 얘기 나눠볼까요?

◀ 기 자 ▶

간암이 발병하는 데는 유전보다는, 감염이나 음주 같은 후천적인 생활습관이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간암환자의 음주율과 흡연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리포트 ▶

간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입니다.

한창 사회생활 할 40대에 암환자가 된 건 과도한 음주와 흡연 탓이라 생각하는데요.

[간암 환자/47세]
“일주일에 두세번은 술을 마셨던 것 같고요. 그것도 많이 마셨던 것 같아요. 담배도 일주일에 한보루 (피웠습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67%가 암진단 전까지 일주일에 소주 2병 이상을 마시고 있습니다.

전 세계 환자들과 비교해보면, 과음하는 사람이 30%가 안 되는 일본과 중국, 40% 정도인 미국과 유럽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음주율이 세계 최고입니다.

흡연율 또한 일본과 중국의 2배에 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 앵커 ▶

이렇게 되면 암에 더 잘 걸리겠죠?

◀ 기 자 ▶

네. 뿐만 아니라, 치료도 어렵게 합니다.

[박중원/국립암센터 박사]
“술을 많이 마신다는 생각들을 안하고 있어요. 그래서 간검사를 하는 것 자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고요”

조기에 진단될 가능성이 떨어지다 보니 암이 훨씬 퍼진 상태여서, 수술로 암덩어리를 깨끗이 제거하지 못하고, 암의 영양 공급 혈관을 약물로 막는 항암치료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간암은 사망률이 높은 암이죠?

◀ 기 자 ▶

네. 전체 암 가운데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습니다.

간암 진단 후 5년 생존 가능성은 30%로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높은 음주와 흡연율 탓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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