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나우뉴스]
건망증으로 시작해 점차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성격 변화까지 나타나는 알츠하이머병.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이런 알츠하이머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가 발병하는 메커니즘 등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도 확립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연구를 통해 백혈구를 투여하면 인지기능의 저하를 막을 수 있는 것이 확인됐다.
■ 열쇠는 면역세포
미국 시더스-시나이 의료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뇌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면역세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있는 쥐에 건강한 쥐의 골수로부터 추출한 단핵 백혈구를 투여했다. 그러자 그 백혈구가 뇌에 도달해 인지기능의 저하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 뇌 신경을 보호
알츠하이머병은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의 신경 회로에 축적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것이지만 면역세포가 이런 단백질의 축적을 방지하고 신경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연구를 이끈 요세프 코로뇨 교수는 “단핵 백혈구는 시냅스(뉴런과 뉴런 또는 뉴런과 다른 세포 사이의 접합 부위)의 손상을 방지하는 작용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이번 연구는 아직 쥐 실험 단계이지만, 앞으로 사람에게도 응용할 수 있게 되면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뇌연구 학술지 ‘브레인’(Brain) 최신호(7월 6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