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통해 밝혀진 한국인의 적정 음주량은?

한국인 남성은 일주일에 소주 2병 이하를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과 65세 이상 노인, 음주 후 안면홍조를 보이는 사람은 주당 1병이 권고량이다.

연합뉴스는 29일 충남대학교병원을 인용해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회장 충남대병원 김종성 교수)가 이달 중순 열린 학술대회에서 ‘한국인의 적정 음주량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원이 최근 5∼6년 동안 각종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을 분석하고 한국인의 체질을 종합해 만들었다.

연구회는 일주일 기준 한국인 남성은 20도짜리 소주 2병 이하를 마시는 게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여성과 65세 이상 노인, 음주 후 안면홍조를 보이는 사람은 1병 이하를 마시도록 권고했다.

지금까지는 한국인의 체형과 체질에 맞는 음주량 가이드라인이 없어 “주당 국제 표준 잔(1잔은 알코올 14g) 기준으로 14잔을 마시는 것이 적절하다”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알코올 남용 및 중독연구소(NIAAA)’ 기준을 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성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장은 “우리나라 사람이 서양인에 비해 체구가 작을 뿐만 아니라 음주 후 안면홍조를 보이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아 미국 기준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 혈중 간기능 수치의 증가 위험, 혈중 과음지표의 증가 등 각종 질병과 관련해 발표된 위험 음주량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성 연구회장은 “이번에 우리 국민에게 맞는 제대로 된 학술적 음주량 권고안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권고량을 초과하는 음주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만큼 건강하게 음주 문화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