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을수록 비만…근육감소

한국인의 소금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의 2배가 넘는데요,

짜게 먹는 습관은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만 일으키는 게 아닙니다.

짜게 먹을수록 뚱뚱하고 근육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얼큰한 찌개가 식욕을 돋웁니다.

소금 섭취를 줄이기 위해 국이나 찌개를 피하려고 하지만,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박재현(서울시 서대문구) : “라면, 짜장면, 짬뽕, 김치찌게 이런 것 많이 먹구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짜게 먹을수록 뚱뚱하고 근육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짜게 먹는 사람은 근육이 부족할 위험이 남성은 1.3배, 여성은 1.4배 높았습니다. 짜게 먹을수록 비만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나트륨이 직접 체지방을 증가시키지는 않지만, 짜게 먹을수록 열량 섭취가 늘어 비만으로 이어집니다.

나트륨이 혈압을 조절하는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면 노화가 촉진돼 근육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이유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 “혈압도 올라가고 골다공증도 생기는데 짜게 먹으면 호르몬의 불균형이 오면서 근육감소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국물이나 찌개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과자와 빵 등 가공 식품에도 소금이 많이 들어있는 만큼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소금 대신 식초나 향신료 등으로 음식의 맛과 향을 돋우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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