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단련’ 스쿼트, 심한 관절염엔 피해야

연골에 하중 반복… 손상 위험
엉덩이 힘 들어가 치질도 악화
스쿼트는 무릎을 크게 굽혔다 펴는 동작 때문에, 연골이 약한 무릎관절염 환자는 피하는 게 좋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스쿼트’ 동작은 하체를 단련해 무릎관절염 예방에 좋지만, 이미 무릎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된 사람은 피해야 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황지효 교수는 “스쿼트 동작은 무릎 관절 근처의 인대·근육은 강화시키지만 관절 사이에 있는 ‘반월상 연골판’에는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스쿼트를 할 때는 무릎을 90도로 크게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데, 이때 무릎에 있는 연골인 ‘반월상연골판’에 하중이 실려 눌린다. 황지효 교수는 “무릎관절염이 심한 사람은 연골판이 약해진 상태라 반복적으로 하중이 가해지면 손상 위험이 있다”며 “무릎관절염이 심하다면 무릎을 45도만 굽히는 미니 스쿼트를 하면 연골판에 부담이 적게 가해진다”고 말했다.

스쿼트 동작은 치질이 있는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스쿼트를 할 때는 배와 다리, 엉덩이에 힘을 주고 앉았다 일어나는데, 이때 복압이 높아지면서 항문 주위 혈관의 압력도 높아져 치질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정규영 진료부장은 “실제로 스쿼트와 같이 힘을 쓰는 근육운동을 한 후 치핵이 튀어나오거나 혈변을 보는 등 증상이 심해지는 치질 환자가 종종 있다”며 “항문 주위 혈관이 늘어지고 약해진 치질 환자라면 스쿼트 대신 수영이나 걷기, 가볍게 뛰기 등의 운동이 좋다”고 말했다.

☞스쿼트

허리를 쭉 펴고, 다리는 어깨 넓이로 벌린 채 허벅지가 지면과 평행이 될 때까지 서서히 무릎을 굽혀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 무릎·허벅지·엉덩이 근육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s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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