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제산제 장기복용, 심근경색 위험↑”

“PPI 제산제 장기복용, 심근경색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제산제로 널리 쓰이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 proton pump inhibitor)를 장기간 복용하면 심근경색 위험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휴스턴 메소디스트 연구소(Houston Methodist Research Institute) 심혈관실장 존 쿠크 박사는 가슴 쓰림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GERD) 치료제인 PPI(제품명: 프레바시드, 필로섹, 넥시움 등)를 오래 복용하면 심근경색 위험이 16~21%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 약 30만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쿠크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H2-차단제(잔탁, 펩시드, 타가메트)계열의 제산제는 이러한 위험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PPI가 심혈관질환 예방에 쓰이는 항응고제 플라빅스의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일부 연구결과가 있어 이를 감안했지만 PPI와 심근경색 위험 사이의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쿠크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이 결과는 관찰연구 결과일 뿐 PPI와 심근경색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그는 추측했다.

이를테면 가슴쓰림은 심장병과 관련된 흉통일 수도 있는데 이를 역류성 식도염으로 잘못 판단해 PPI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쿠크 박사는 또 최근에는 PPI가 혈관의 정상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일이 있다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베누 메논 박사는 질병과 특정 원인 사이의 연관성을 왜곡시키는 교란변수(confounding factor)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즉 PPI를 오래 복용하는 사람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나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연구결과 때문에 PPI 복용을 끊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 10일자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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