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속 미네랄 뭉치면 ‘결석’
나트륨 많이 먹으면 잘 생겨
구연산 풍부한 과일 섭취를
직장인 장모(52)씨는 지난 주 회의 시간에 옆구리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갑자기 생겼다. 4년 전 급성 요료결석을 앓았던 적이 있었는데, 증상이 과거와 똑같아 급히 병원을 찾았다. 초음파 검사결과 0.8㎝짜리 결석이 요관(콩팥에서 방광까지 소변이 내려오는 관)을 막고 있었다. 장씨는 바로 결석을 부수는 체외충격파 시술을 받았다. 주치의는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고 육류 섭취를 줄여야 재발이 안 된다”고 말했다.
콩팥 등에 결석이 있었던 사람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수박이나 오렌지 같은 구연산이 풍부한 과일을 먹는 등 식생활을 개선하면 결석이 다시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식생활 관리 안 하면 절반이 재발
장씨처럼 콩팥·요로결석〈키워드〉이 재발하는 환자가 많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박형근 교수는 “콩팥·요로결석은 5년 내 재발률이 50%에 이른다”며 “결석은 식습관에 영향을 크게 받는데 하루 아침에 식습관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석에 나쁜 식습관은 ▷부족한 수분 섭취 ▷과한 나트륨 섭취 ▷과도한 육류 섭취다.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의 농도가 높아져서 칼슘 등 미네랄이 잘 뭉치고,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결석의 주 성분 중 하나인 칼슘이 소변으로 많이 배출되며, 육류를 많이 먹으면 육류 속 단백질 성분이 칼슘이나 수산, 인산 같은 미네랄과 결합해 결석이 된다. 이외에도 비만, 당뇨병, 고혈압 같은 대사질환이 있으면 몸이 산성화되는데, 그러면 몸속 칼슘 배출이 촉진돼 결석이 잘 생긴다.
◇물·신 과일 많이 먹으면 결석 예방
결석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충분한 수분 섭취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하루 물 섭취량은 2.5L 이상이다. 단, 60세 이상 중장년층은 물을 2.5L이상 마시면 오히려 혈중 전해질 농도가 떨어져 저나트륨·저칼륨 혈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이승렬 교수는 “물을 마신 후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가 나면 전해질 농도가 깨졌다는 신호”라며 “이런 사람들은 물 대신 전해질 음료를 먹는 게 낫다”고 말했다.
오렌지나 레몬·자몽·귤·수박 같은 과일에는 결석 성분을 녹이는 효과가 있는 구연산이 풍부하다. 이 교수는 “물을 많이 마시기 어려우면 이런 과일이 든 주스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당분이 많으므로 당뇨병 환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맥주나 커피도 이뇨효과가 있어 결석이 있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소변량 늘려 결석이 빠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석을 만드는 성분인 칼슘을 배출시킨다.
◇2㎝ 이하는 충격파 쏴 없애
결석은 크기가 4㎜ 이하면 물을 많이 마시고 운동을 통해 자연스레 빠질 수 있다. 결석이 2㎝ 이하라면 몸 바깥에서 충격파를 쏘아 결석을 부순 후 소변으로 빼내는 체외충격파시술을 한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체외충격파쇄석술의 성공률은 80~90% 정도다. 결석이 너무 단단하면 체외충격파를 쏴도 완전히 부숴지지 않고 쪼개져 요도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요도에 내시경을 넣어 빼낸다. 크기가 그 이상이거나 수가 많으면 옆구리에 작은 구멍을 내 내시경을 집어 넣어 빼낸다.
☞ 콩팥·요로결석
소변 속에 있는 칼슘 같은 미네랄 성분이 소변에 완전히 녹지 못하고 뭉쳐 생긴 돌이다. 이 돌은 콩팥, 요관, 방광, 요도 등 요로(尿路)를 따라 움직이는데, 소변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면서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kwk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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