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여름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코 안의 비강은 외부에서 들어온 공기를 덥히거나 습도를 올리기도 하고, 점액을 분비하여  균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요즘처럼 에어컨 사용 등으로 실내 온도 및 습도가 부적절하고, 더운 날씨로 체력이 떨어지면, 비강의 온도•습도 조절 및 이물질 제거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아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간간이 기침이 날 수 있다.

 

하지만 목이 칼칼하고 마른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 단순히 여름 감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만성 기침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만성 기침이라고 한다. 이는 상기도 감염에 의한 감기가 가장 흔한 원인인 급성 기침과 달리 다양한 기저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만성 기침은 급성 기침과 달리 목 부위의 통증, 열, 콧물, 코막힘 등을 동반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침이 이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만성 기침 증상을 보이는 질병에는 무엇이 있을까?

만성 기침과 관련된 질병은 크게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구분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흡연자에서는 만성 기관지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고, 비흡연자에서는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 즉 상기도 기침 증후군과 천식, 위식도 역류, 이 세 가지 원인이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 만성 기관지염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분류되며, 대개 하루 한 갑씩 20년 이상 흡연을 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보통 가래를 동반하며, 호흡곤란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 만성 기관지염 자세히 알아보기 

 

• 상기도 기침 증후군

과거에는 후비루(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 증후군으로 불렸다. 비흡연자에서 가장 흔한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콧물, 목 안의 가래 배출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다른 특이할 만한 원인이 의심되지 않는 경우라면, 광범위한 검사에 앞서 상기도 기침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에 대한 경험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수도 있다.

 

▷ 상기도 기침 증후군 자세히 알아보기

 

• 천식

비흡연자에서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이다. 기관지 천식은 흔히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데, 기침 이외의 임상 증상으로는 반복되는 천명음(쌕쌕거림), 흉부 불편감, 호흡곤란이 있을 수 있고 야간이나 이른 아침에 기침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로 때때로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들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이 점이 다른 원인질환에 의한 만성기침과 구분된다. 하지만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있는 ‘기침 변이형 천식’도 존재한다.

 

천식의 경우, 감기에 걸린 후 호흡곤란이 심해지거나, 달리기 같은 운동 후에 호흡곤란, 거친 숨소리 등의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식품, 약물 등이 있으며, 이 외에 담배연기와 실내오염, 대기오염, 식품첨가제, 운동 등 신체적 활동, 기후 변화, 황사, 스트레스 등으로도 악화된다.

 

▷ 천식 자세히 알아보기

 

• 위식도역류

비흡연자에서 세 번째로 흔한 원인이며 윗배(상복부)가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규칙적인 식사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과식, 음주, 지나친 카페인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약물 치료로도 증상 조절이 잘 되지만 재발이 흔하다. 확진을 위해서는 내시경 검사나 24시간 식도 산성도(pH) 모니터링 검사가 필요하나 검사의 불편함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권장되지는 않는다.

 

▷ 위식도역류 자세히 알아보기른 기침이 지속될 경우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

만성 기침을 치료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는 원인을 찾는 것이다. 흔히 기침약이라고 부르는 약은 말초성 혹은 중추성 기침 반사의 기전에 작용하여 기침 자체를 억제하는 것일 뿐, 그 원인을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특히 8주 이상 기침이 오래가는 경우라면, 꼭 병원을 찾아 문진과 신체검진 후에 적절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