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식품 No! 다양한 식품 Yes!

현대인은 유행에 매우 민감하다. “유행”이라고 말이 이전에는 옷, 구두 등 패션에 국한되었지만 최근에는 먹는 것에도 “유행”이 생기고 있다. 대중매체의 발달로 많은 정보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아침저녁으로 새로운 뉴스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한다. 아침 건강프로그램에서 암에 좋다고 소개된 식품은 그날 저녁 슈퍼마켓 식품코너에서 동이 나고 집집마다 식탁에 오르게 된다. 물론 이전에도 ‘어디어디에 좋은 식품’이라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정보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정보를 접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정서상, 알게 된 정보를 주위 가족, 친척, 친구 등 많은 사람에게 사용하도록 권유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먹거리와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나쁘진 않지만 비전문가들에 의한 그릇된 정보 제공과 실생활에서 잘못된 사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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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유행식품

40대 중반의 A씨는 두 달 전 유방암을 진단 받고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하였다. 걱정과 두려움으로 시작한 항암치료가 생각보다 큰 부작용 없이 진행되고 있어 안심하던 중 세 번째 항암치료를 위해 진료실을 방문 한 결과 간수치가 높아서 치료를 연기한다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영양 상담실을 방문하였다. 암 진단 후 힘든 치료를 견뎌내려면 잘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평소 불규칙하게 먹던 식사를 세끼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주위에서 암에 좋지 않으니 먹지 말라는 음식, 또는 암 치료에 도움이 되니 챙겨서 먹어야 한다는 식품 등으로 혼란스러워 하던 중 최근 2~3주간 친구가 요즘 유행식품이라며 권해주는 암에 좋다는 식품으로 만든 OO수를 먹었다고 했다.

 

A씨처럼 암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주변에서 일상적인 식사를 벗어나 다른 식사 방법이나 대체요법 등을 제안 받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무, 당근, 우엉, 표고버섯, 무청을 달여서 만든 음료나 토마토,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를 익히고 바나나, 사과와 함께 갈아서 만든 주스가 암 환자의 치료에게 좋다고 꾸준히 섭취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특정 채소나 과일만이 항암성분이 있는 것인 것처럼 매스컴에서 다루어지다 보니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몇 가지 종류만 제한하여 먹는 경향이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비타민 A, C, E 등의 항산화영양소, 이소플라본,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레스베라트롤, 폴리페놀, 라이코펜 등 항암성분에 대한 분석이 원활해지면서 식품 속의 유익한 성분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행하는 식품만 건강에 좋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먹어오던 모든 식품은 저마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 또한 현재 분석 기술로 추출하지 못해서 알지 못하고 있는 잠재적인 영양 성분들도 향후 몇 년 내에 밝혀질 것 이다. 즉 우리가 다양하게 먹는 식품은 우리가 알거나 또는 모르는 여러 성분이 다양한 기전과 상호작용을 통해 건강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식품 섭취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다양성과 균형성이다. 유행식품을 따라서 몇 가지 식품만을 집중적으로 섭취할 경우 다양성과 균형성을 모두 해치게 된다. 특히 하루 식사 섭취의 적절성 평가를 위해서 영양소 섭취량뿐만 아니라 섭취한 식품의 종류와 개수를 분석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이는 어떤 식품이라도 식품 하나만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가지고 있지 못하므로 여러 가지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부족함 없이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적으로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유행 식품 몇 가지만 골라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족건강365본부에서는 “채소과일365, 가족건강365”라는 캠페인을 통해 하루에 3번 6가지 채소와 과일을 5가지 색으로 맞춰먹으면 6대암과 5대 생활 습관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몇 년 전부터 Eat 5 A Day라는 캠페인을 통해 하루 3가지 채소와 2가지 과일을 먹도록 권장한다. 이 외에 몇 대형병원에서도 영양/운동/체중관리를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으며, 특히 영양에서 매일 3끼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하루 5가지 채소를 골고루 섭취할 것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캠페인의 공통점은 다양한 식품의 섭취를 강조하는 것이다.

 

식품은 약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는 뜻으로 약식동원이라는 말을 사용 하지만 약과 음식은 사용 목적과 역할이 다르다. 약은 질환에 따라 특정한 성분을 일정한 용량으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지만 음식은 여러 가지 식품을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즐겁게 섭취하는 것이다. 먹는 즐거움을 버리고 약처럼 일부 식품을 달이고 농축하여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식품 고유의 역할을 해치는 것이다.

 

오늘부터 다양한 식품을 통해 건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다양한 식품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인류에게는 큰 축복이다!51_유행식품-No-다양한-식품-Ye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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