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일반적으로 언어장애라는 용어는 좁은 의미의 언어장애와 말 장애를 모두 뜻하기도 합니다. 세분해 보면 언어장애란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거나, 하고 싶은 말의 단어가 잘 생각이 나지 않거나, 단어의 의미를 어떻게 조합해야 할지 모르는 등 문법의 문제가 있거나, 맥락과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경우를 뜻합니다. 한편 말 장애는 의사소통하는 데 필요한 언어 소리를 만들거나 형성하는 데 문제가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개요-종류
1. 실어증(aphasia)
실어증이란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의 장애 중 하나로 언어중추에 손상을 입었을 때 나타나며, 말하기, 듣고 이해하기, 읽기 쓰기 등을 통한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장애입니다. 주로 뇌경색, 뇌손상 등 후천적 원인에 기인합니다. 그 외에도 뇌종양, 뇌의 감염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뇌의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데, 크게 유창성 실어증과 비유창성 실어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말하기, 쓰기 등의 기능은 비교적 보존되는 경우 유창성 실어증, 스스로 말하기, 쓰기 등의 기능에 장애가 있으면 비유창성 실어증이라고 합니다.
언어장애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상황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말을 해요.
• 이해는 하는 것 같은데 말을 하지 못해요.
• 단어가 생각이 잘 나지 않아요.
• 따라 말하기를 하지 못해요.
• 말이 어눌해요.
실어증을 진단할 때는 언어평가를 시행해 언어장애가 있는지 알아내고, 언어장애가 있다면 그 정도와 유형을 정확하게 평가하여 추후 언어재활치료에 의해 호전된 정도를 평가하고 예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평가 방법으로는 한국판 웨스턴 실어증 검사, 한국판 보스턴 이름대기 검사 등 종합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우선 실어증 여부를 평가해 종합검사 대상인지를 알기 위한 실어증 신경언어장애 선별검사, 한국판 프렌차이 실어증 선별검사 등의 간편 검사도 있습니다.
실어증은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 명확한 원인에 의한 경우가 많으므로 우선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고려합니다. 그 후 실어증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는데, 현재 환자의 주변 환경에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언어장애의 증상에 따라 개별화된 치료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대체로 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됩니다.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책이나 장치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돕게 됩니다. 실어증 치료는 평가를 통해 현재의 언어능력을 확인한 후 실어증을 겪은 기간, 환자의 언어평가 결과에 따라 직접적으로 언어기능을 증진하는 치료를 합니다. 또한 제스처나 보조기기 등을 이용한 의사소통의 증진 등 환자 상태에 따른 치료 목표를 설정합니다. 최근 실어증에 효과가 있는 약물치료, 뇌자극 치료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2. 조음장애
조음장애는 단어를 정상적으로 또렷하게 발음하는 능력을 상실한 상태를 뜻합니다. 자음이나 모음의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과장되어 상대방이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지만 언어 이해와 따라 말하기, 스스로 말하기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실어증과의 차이입니다.
조음장애는 근육 운동을 제어하는 뇌 영역인 소뇌, 기저핵, 뇌간 등이나 조음기관을 지배하는 신경 또는 근육에 병변이 있는 경우에 발생하며, 원인 질환으로는 퇴행성 질환(근위축성 측삭 경화증, 파킨슨병, 헌팅턴병 등), 다발 경화증, 두부 손상, 뇌종양, 뇌졸중 및 라임병 같은 감염성 질환이 있습니다. 이런 병변이 있을 때 조음기관의 근육 약화 혹은 마비로 인해 호흡, 발성, 공명 등에 영향을 주어 정상적인 말의 속도, 강도, 시간, 정확성에 문제가 나타납니다. 뇌손상 후의 조음장애는 실어증과 함께 나타나거나 단독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조음장애의 증상은 호흡, 발음, 운율, 콧소리, 목소리의 이상 등 다양합니다. 짧고 얕은 호흡, 들이마시거나 내쉴 때의 억압, 자음 또는 모음의 부정확성, 어눌한 발음, 짧고 빠른 말, 리듬이나 강세가 없는 말, 지나친 콧소리 또는 줄어든 콧소리, 쉰 목소리, 쥐어짜는 듯한 소리, 작은 소리 등이 있습니다.
조음장애의 평가는 조음능력 평가를 통해 수행합니다. 모음연장평가(‘아’, ‘이’, ‘우’와 같은 모음을 가능한 길게 발성하게 한 후 최대발성지속시간을 측정), 교대운동속도(alternate motion rate, AMR) 및 일련운동속도(sequential motion rate, SMR) 측정, ‘퍼’, ‘터’, ‘커’를 될 수 있는 대로 빠르고 규칙적으로 반복하게 한 후 ‘퍼, 터, 커, 퍼, 터, 커’를 빠르고 규칙적으로 반복하게 하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말 조음-음운평가(U-TAP) 등 표준화된 도구를 이용해 낱말이나 문장을 말할 때 자음정확도와 명료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조음장애의 치료는 해부학적 문제등 기질적 원인(설소대 단축, 구순/구개열, 청각 장애 등)에 대한 치료와 함께 언어치료를 병행합니다. 치료 후에도 조음장애가 있다면 검사를 거쳐 현재 문제가 되는 발음과 환자의 연령을 고려해 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고칠 수 있는 말소리와 명료도를 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치료합니다. 조음장애에 따른 언어치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말 만드는 과정에 따른 치료법]
• 호흡: 호흡 늘리기, 숨을 크게 들이쉬고 “아~” 길게 발성하기, 숨을 끊어 쉬면서 발화하기, 복대나 코르셋 등의 도구 사용하기
• 발성: 음량 조절기, 휴대용 확성기, 인공 후두 사용, 성대내전 성형술 등
• 공명: 풍선 불기를 통한 근육 강화 훈련, 행동치료, 인두거상보철
• 조음: 과다운동성 구음장애에 보톡스 주사, 자음을 과장되게 발음하기, 근전도 바이오피드백
• 속도: 말 천천히 하기, 지연청각 피드백, 손가락 두드리기
[조음장애 종류에 따른 치료법]
• 이완형: 근육의 강도 증가 및 약화 현상 보상치료, 호흡기능 증진
• 경직형: 긴장완화법, 과장된 발음 훈련
• 실조형: 운동의 조절과 협응을 향상시키는 행동 치료, 말 속도를 느리게 하기
• 운동저하형: 지연청각 피드백, 목소리 증진시키는 음성치료
• 운동과다형: 약물치료나 외과적 치료, 보톡스 주사법, 보철
3. 말실행증(speech apraxia)
실행증이란 의도하는 바를 행동으로 옮기고자 할 때 계획된 대로 프로그래밍되지 않아 생기는 행동장애입니다. 말실행증은 후천적인 뇌손상으로 인해 근육 약화 없이 조음기관의 위치를 프로그램하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일련의 연속적인 조음운동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데 장애를 보이는 상태입니다. 말실행증은 주로 뇌졸중 후에 뇌의 보조운동영역(supplementary motor area, SMA)이나 뇌섬(insula)의 병변에 의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말실행증은 오류가 일관성이 없고 변동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일, 이, 삼, 사, 오 등의 숫자를 세거나 애국가처럼 여러 번 반복해 머리에 잘 저장되어 있는 정보는 큰 어려움 없이 말할 수 있으나 ‘어제 무슨 일을 하셨나요?’ 등 갑작스러운 질문에 생각해 대답하는 발화에는 어려움을 겪으며, 입술을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어디에 혀를 두어야 할지, 입술 모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정확한 조음 위치를 계속 탐색합니다.
말실행증만을 평가하기는 어려운데, 교대운동속도(alternate motion rate, AMR) 및 일련운동속도(sequential motion rate, SMR)를 측정하고, 자동말과 명제말의 어려움 정도를 비교 평가하고, 단어 따라 말하기 중 단어 길이를 늘려가며 오류 정도를 평가합니다. 말실행증 환자는 실어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그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치료해야 합니다. 말실행증은 조음과 운율(prosody)의 장애이므로 조음 오류의 양상과 조음 정확도를 파악한 후 집중적인 반복학습으로 말 산출 운동을 실행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말소리를 듣고 오류를 수정하는 한편 조음정확도를 지적해 수정하도록 해야 합니다.
말실행증의 치료로는 숫자 세기, 친숙한 낱말 대기, 단순 문장 말하기 등의 자극법과 보고 듣고 따라하는 모방하기, 팔, 발, 몸으로 환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면서 발성을 유도하는 행동 이용법 등이 있습니다.
자주하는 질문
참고문헌
1. 대한재활의학회 (2020). 재활의학. 파주: 군자출판사
2. 한태륜, 방문석, 정선근 (2019). 재활의학 (6판). 파주: 군자출판사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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