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핵심적인 정신건강 문제이다. 이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스트레스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우리 몸이 외부나 내부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자 하는 본능적 반응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모든 스트레스가 다 나쁜 걸까? 스트레스에 대해 알아보자.
스트레스는 왜 생기나요?
대개의 경우 뭔가 평소와 다른 새로운 일이 생기거나, 낯선 환경에 처하거나, 평소 보다 하기 힘든 일이 주어지거나,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 등에서 스트레스가 잘 생긴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며 심지어 결혼 등과 같은 좋은 일도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를 좌우하는 성격, 성향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어떤 사람들은 사소해 보이는 일에도 마음의 상처를 받아 하루하루를 한숨 속에서 지내는 반면 어떻게 저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건강한 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까 싶도록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주관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의 강도는 스트레스의 요인이 된 사건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대처하는가에 좌우된다. 여기에는 개인의 성격이나 성향이 크게 작용한다.
정신과적으로 A형 성격으로 칭해지는 유형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과도한 경쟁심, 강한 성취욕, 조급성, 도전성, 적개심 등의 특징을 보이며,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C형 성격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분노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항상 스스로 참아 내는 것으로 다양한 갈등이나 충돌을 회피한다. 마음이 약해 늘 주변 사람들에게 휘둘리며 지낸다. 나 한 사람만 참으면 주변 사람들 모두가 편안할 것이라는 선량한 의도일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처럼 화를 잘 참는 성격이 화를 내는 사람보다 암이나 심장병 등 여러 질병의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것은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돼 있다(2012년 독일의 연구가 있음).
말수가 적고 다른 사람들과는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며 화나 불안감을 억누르는 성향을 가지는 D형 성격 역시 스트레스에 취약하여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성격으로 최근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완벽주의적인 성격도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자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보다는 단 1%라도 부족한 부분에 대한 반추와 자책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스트레스는 항상 나쁜가요?
그렇지 않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주어진 환경에서 스스로를 분발시켜 발전시킬 수 있게 하며, 어떤 응급상황에서도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면 공부를 하지 않아서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고, 직장에서 주어진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면 제대로 일을 수행하지 못해 직장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어떠한 증상들이 생기나요?
불안하거나 우울해지고, 두통이 생기며 목이 뻣뻣해지고, 쉽게 피로해지고, 소화가 잘 안되고 설사나 변비가 생기며, 맥박이 상승하고 혈압이 오르며, 불면증이 생기게 되고 숨을 깊이 들이쉬면 가슴이 답답해져 짧게 쉬게 되고, 쉽게 짜증이 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어져서 사람들을 만나기가 싫어지게 되는 등의 다양한 증상들 중 일부 또는 전부가 나타나게 된다.
스트레스가 병을 일으키기도 하나요?
스트레스는 긴장성 두통, 기능성위장장애, 만성 피로의 중요한 원인이며 이외에도 고혈압, 심근경색증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을 비롯한 각종 내분비 질환, 뇌졸중 등의 신경계 질환, 여드름과 원형 탈모증 등의 피부계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인자이다.
감사하는 마음과 신체적 움직임으로 스트레스 대처하기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모든 상황들을 다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들에 적절히 대응하는 방법을 익힐 수는 있다. 다음의 방법들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매일 잠들기 전 오늘 하루를 보내며 내가 감사해야 할 일을 찾는 노력을 해본다. 이러한 훈련을 꾸준히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수없이 많고 복잡한 일들 중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는 자세를 갖게 될 것이다.
-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해준 가족, 인생의 스승, 어려운 시절 자신을 도와 준 진정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보자.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지지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는 스트레스로 끙끙 앓고 있다면 공원이나 산으로 달려가 보는 것도 좋다. 땀에 흠뻑 젖을 만큼 신체를 움직이면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 저항 호르몬이 분비되어 미처 생각지 못한 스마트한 해법을 떠오르게 해주거나 지금 이 순간의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할 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운동(유산소)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 내일의 날씨와 같이 우리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아예 걱정을 하지 않는다.
- 중요한 과제 제출과 같이 사전에 대비가 가능한 상황에 대해서는 능력 한도 내에서 미리미리 성실히 준비를 한다.
- 자신을 지나치게 혹사시키지 말고, 항상 적당한 휴식을 취하도록 노력한다. 특히 어디서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키려고 하지 말고, 모든 일을 다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게 마련이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나만 “예외”이려니 하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 새로운 변화들을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나를 위한 긍정적인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지도 말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도 말고 분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다.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며, 수면은 반드시 충분히 취한다. 그리고 술이나 수면제 등의 약물에 의존하지 않도록 한다.
- 언제나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한 두 가지씩 가진다. 여러 사람과 어울려서 할 수 있는 것이면 더욱 좋다.
그 밖에 도움이 되는 것들은 무엇이 있나요?
각종 스트레칭, 복식 호흡법, 명상법, 점진적 근육 이완 훈련, 자율훈련, 바이오피드백, 약물 요법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사전에 전문가와의 상담 및 교육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로 힘들다면 혼자서만 해결하려 말고 빠른 시간 안에 의사를 찾아 본인의 스트레스 원인을 찾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법과 치료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각 분야 전문가의 검토를 받아 과학적 기반에 근거한 것으로
과학적 연구결과와 출판된 논문 등 분명한 정보의 출처를 갖습니다.
영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무단 배포 및 복제를 금합니다. 인용 및 배포를 원하는 경우에는 출처를 표기해야 하며
기타 문의사항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로(02-2072-4587) 연락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