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직후는 심리적 해방감으로 음주 · 흡연와 같이 그 동안 허락되지 않은 행동들을 하기 쉬워 음주 · 흡연관련 교육과 주변의 관심 및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2013년 수험생을 대상으로 “수능을 치른 후 해방감이나 기분전환을 위해 술을 마시고 싶은가?”에 대해 설문한 결과, 43%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그 중 70%는 ‘수능 당일에 음주 계획이 있다’라고 답하였다. 보다 객관적인 조사인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2012년 기준 음주자가 처음으로 술 1잔을 모두 마셔본 때의 나이는 만 21세 정도였으며, 남자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 빠른 만 19세 전후인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도 음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 평생 담배 5갑 이상을 흡연한 사람이 처음으로 담배 한 대를 다 피운 연령이 만 20세 전후였다.
흡연
흡연은 폐암 · 후두암 · 식도암 등 호흡기계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뇌졸중 · 허혈성심질환 · 당뇨병 · 췌장암 · 결장암 · 자궁암 · 방광암 등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 흡연자의 질병에 따른 발생 위험도를 살펴보면, 비흡연자에 비해 후두암 6.5배, 폐암 4.6배, 식도암 3.6배, 허혈성심질환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 흡연자의 경우에는 비흡연자에 비해 질병 발생 위험이 후두암 5.5배, 췌장암 3.6배, 결장암 2.9배, 폐암 2.0배 증가하였다.
실제로 2010년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37만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나이가 듦에 따라 흡연으로 인해 암(구강인두암 · 식도암 · 위암 · 췌장암 · 기관 및 폐암 · 방광암), 심혈관계 질환(고혈압성질환 · 허혈성심질환 · 퇴행성혈관질환 · 동맥경화증 · 기타 심질환), 호흡기계 질환(폐렴 · 인플루엔자 · 만성하기도질환)에 이환되어 사망하는 수를 분석한 결과, 65세까지 전체의 3.8%가 흡연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점점 높아져 75세에 이르면 11.0%가, 85세까지는 21.6%가 담배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흡연은 우리에게 건강 상의 피해뿐만 아니라 경제적 손실도 야기한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 20대의 하루 평균흡연량은 약 12개비 정도로 나타났다. 하루 12개비씩 1갑에 2500원인 담배를 1년동안 피운다고 가정한다면 약 55만원을 담배를 피는데 소비하게 된다. 이 비용은 단순히 담뱃값만을 계산한 것으로 흡연으로 인한 의료비 · 치과 치료 · 약값, 의류 · 집 · 차 등에 밴 담배 냄새 제거를 위해 소비된 세탁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뒤따르게 된다. 이러한 경제적 손실은 2015년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됨에 따라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담배로 인한 니코틴 중독은 흡연을 일찍한 사람에게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평생동안 100개 이상의 담배를 피운 청소년의 대다수는 자신은 담배를 끊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하였다. 따라서, 흡연을 시작하기 쉬운 시기부터 담배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음주
수능이 끝난 후에는 해방감 · 보상 심리 · 목표 성취를 이유로 청소년이 음주를 시도할 수 있다. 대학생의 음주 경험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대다수가 고등학교 때와 수능을 마친 시기에 주기적으로 술을 마시게 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수능이 끝난 후에는 아직 청소년이라는 신분 때문에 술을 직접 구매하거나 술집에 출입하는 것이 법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주류 판매 시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는 비율은 약 50% 정도였다. 실제로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 술을 구매하고자 시도했던 청소년의 약 79%가 실제로 쉽게 술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이 자신의 적정 주량을 모른 채 술을 과도하게 마실 경우, 급성 알코올 중독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급성 알코올 중독은 발열 · 구역 · 구토 · 황달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에는 의식이 흐려지게 된다. 또한, 술을 먹고 구토를 하면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식도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청소년의 음주는 신체적인 문제 이외에도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약화시켜 각종 사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음주를 시작하는 연령이 빠를수록 음주섭취량 및 빈도 · 술을 절제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 술로 인한 생활 지장 · 음주로 인한 사고 및 피해 등을 보다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담배와 마찬가지로 술을 접하기 쉬운 시기부터 건전한 음주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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