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익히 잘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금연은 새해 결심 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중 하나이다. 이와 더불어 2015년부터 담뱃값이 인상된다는 소식에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결심하고 있다. 하지만 금연 결심은 대부분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값싸고 안전한 담배는 없을까?

 

최근에는 전자 니코틴전달장치(Electronic Nicotine Delivery System, ENDS)로 알려져 있는 전자담배가 금연보조제로 과장 선전되기도 한다.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들어있는 용액에 열을 가해 만들어진 기체를 흡입함으로써 담배를 피우는 것과 유사한 니코틴 중독을 일으킨다. 일반적인 담배의 경우 불을 붙여 태우는 과정에서 타르나 니트로사민과 같은 발암물질이 다수 발생하는 반면, 전자담배는 이러한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담배에 비해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하지만 전자 니코틴전달장치를 담배 대체재 혹은 금연보조제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과학적으로 인정된 지침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러한 이유와 더불어 전자담배가 독성물질을 배출할 위험이 있고 과일이나 사탕 등의 향을 첨가함으로써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쉽게 중독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향을 첨가하지 못하도록 금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자담배 외에도 빠는 담배(스누스 등)가 일반적인 담배의 대체재로 확산되고 있다. 빠는 담배인 스누스는 차의 티백과 같은 작은 파우치에 향료와 소금을 첨가한 담뱃잎을 넣은 것을 입술과 잇몸 사이의 공간에 끼워 구강점막을 통해 니코틴을 흡수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 담배는 초반에 폐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일으키지 않는 담배로 알려지며 잠시 유행하였지만, 이후에 일반적인 담배에 비해 고용량의 니코틴을 흡수하게 하며 구강암 발병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최근의 대규모 연구에서도 스누스 흡연자들의 구강암과 인두암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으며,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스누스 흡연여부가 췌장암 발생에 잠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위의 두 가지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안전한 담배는 없다. 담배라는 것이 결국 니코틴의 효과를 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므로 어떤 형태의 담배든 담배로 인한 만족감은 니코틴 중독 상태를 전제하게 된다. 니코틴 중독은 강한 형태의 물질 중독이기 때문에 니코틴 중독을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담배 대체재들은 금연에 안전하지 않을뿐더러 효과적인 방법도 아니다.

금연,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

금연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니코틴 중독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는 가장 큰 이유는 혈액 내에 적정 니코틴 농도를 유지하기 위한 본능 때문이다. 혈중 니코틴 농도가 떨어지면 금단 증상이 생기게 되고 다시 담배를 찾게 된다.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다가 금연을 시작할 경우, 니코틴에 대한 강력한 갈망 · 긴장 · 집중력 저하 · 졸림 · 수면장애 · 맥발 및 혈압 하강 · 식욕과 체중 증가 · 운동수행능력의 감소 · 근 긴장도 증가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금단증상은 만성 흡연자가 마지막 담배를 피운 지 2시간 이내에 발생하여 하루~이틀 사이에 최고조에 이른다.) 니코틴은 혈액을 타고 뇌로 가서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한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서 수초 내에 느끼는 ‘담배의 맛’은 뇌가 니코틴에 의해 자극되어 발생하는 느낌이다.

 

▷ 니코틴 의존도 확인하기

 

금연하기 힘든 두 번째 이유는 장기간 고착화된 습관이다. 흡연하는 행위 자체가 조건화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수행되어 고착된 습관이며 이는 금연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장벽으로 작용하게 된다.

 

 

 

 

현재까지 단일 치료 보조제로서 가장 큰 효과를 입증한 약물은 바레니클린이다. 바레니클린은 니코틴이 뇌를 자극하는 작용을 일부 차단하는데, 흡연자들은 이 때 담배의 맛이 평소보다 나빠졌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담배 맛이 없어졌다고 해서 바로 금연에 성공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흡연 자체가 바로 정말 고치기 힘든 ‘습관’이기 때문이다.

 

약의 출시 후 수 많은 임상연구들이 있었으나 바레니클린 출시 전 시행되었던 한 연구에 따르면, 바레니클린을 복용한 흡연자는 100명 중 21명이 금연에 성공했고, 위약(가짜약)을 복용한 환자는 100명 중 8명 만이 금연에 성공했다.

 

금연에 성공한 21명과 8명을 비교해본다면 바레니클린을 복용할 경우 약 2.6배 정도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금연 성공에 약 복용이 준 도움의 크기를 생각해 본다면 약을 복용한 100명 중 13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약을 복용하고도 금연에 실패한 사람이 여전히 79명에 이르니, 금연을 시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자체가 아니라 본인의 금연 의지와 실천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연을 고려하고 있지도 않은 상태의 흡연자에게 적절한 상담치료와 행동치료에 앞서서 바레니클린 만을 처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금연치료의 한 예이다.

 

그 밖에 부프로피온이라는 약물도 사용할 수 있으며 니코틴 보조제(니코틴 껌, 패치)를 이용해볼 수 있다. 또한 두세 가지 약물을 병합하여 치료하는 경우 금연 성공률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 약물 치료기간은 적어도 3개월 정도 지속하게 되며 금연의 성공 여부는 대개 금연 시작 후 6개월 시점에 금연을 유지하고 있는가로 결정하게 된다.

금연도움 어디서 받을까?

병원에서 금연치료를 받는 것 이외에도 성공적인 금연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상담이나 지지를 얻고 싶다면 아래의 금연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