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저림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수일이 지나면 말로만 듣던 중풍은 아닌지, 그리고 영구적으로 장애가 남는 것이 아닌지 불안하기도 하다. 병원을 가려고 해도 무슨 과를 가야할 지 잘 모르겠고, 병원을 가는 것도 두려워서 하루 이틀 미루게 된다. 손저림은 왜 생기는 것이며, 손저림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손저림의 원인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와서 손저림을 호소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그 증상은 하나가 아니고 제각각 다르다. 예를 들면, “전기가 오는 듯하다”, “남의 살 같은 느낌이 든다”, “통증이 있다”, “손이 차다”와 같이 다양하게 표현된다. 이와 같이 손저림은 여러가지 의미를 섞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그 원인도 하나로 명확히 구분되지는 않는다.
대체로 전기가 오는 듯하거나 감각 이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신경계 이상통과 관련이 있다. 그 중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경추협착증과 같이 신경의 압박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므로 정형외과 또는 신경외과 방문이 필요하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이나 갑상선 기능이상과 같은 내과계 질환도 손저림의 흔한 원인이다. 드물지만 말초신경 자체가 손상되는 자가면역질환 혹은 유전질환이나 비타민B12와 같이 특정 영양소의 결핍이 있는 경우, 뇌졸중과 같이 중추신경계통의 이상으로 인하여 손저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손이 차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혈액순환과 관련지어 생각할 수도 있다. 손발 작은 혈관들이 쉽게 수축하는 질환이 있거나, 말초동맥경화가 있는 상태에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손발이 차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편두통약, 피임약 등 약물이 원인이 되거나 드물게 암 환자에서도 손저림이 발생할 수 있다. 암 환자에서는 항암치료의 부작용이나 종양자체가 특정 화학물질을 분비하거나 신경을 압박함으로 인하여 손저림을 유발하기도 한다.
손저림이 있으면 어떤 검사와 치료가 가능할까?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손저림은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그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한다. 따라서, 그 원인을 찾기 위해서 증상에 대해 의사와 충분히 상의를 하고, 필요하면 그에 맞는 검사를 시행하도록 한다. 의사에게 손저림의 범위와 발생시기, 악화/완화 요인, 음주 및 흡연 여부, 직업, 질병력, 현재 복용중인 약 등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일 수 있다.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통하여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유무를 확인하고, 병력에 따라서 감염성 질환이나 비타민 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 신경전도검사가 말초신경 상태를 파악하는 데는 유용한 검사이며, 추가로 X-ray, MRI등을 촬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검사를 모두 하여도 그 원인이 찾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에게서 뚜렷한 감각의 저하없이 손저림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특정 원인과 관련 없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대부분 치명적인 질병과 무관하지만, 치료도 쉽지가 않다.
손저림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손저림을 예방하고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에 바른 자세를 갖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좋다. 비만은 척추 질환 뿐만 아니라, 당뇨병, 뇌졸중과 같은 질환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손저림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음주는 비타민 B1, B12와 같은 영양소의 흡수를 감소시켜 손저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과음, 폭음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음주를 할 때에는 균형있는 영양섭취를 항상 생활화 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관련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함으로써, 혈관계통이나 신경계통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평소 생활에서 척추, 손 등에 무리가 가지는 않는 지, 그리고 직업적으로 중금속에 노출이 되지 않는 지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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