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사람들이 있다. 외출을 위해 내복도 꺼내 입고 두꺼운 외투로 옷깃을 여며보지만, 그것 만으로는 역부족인 경우가 있다. 특히 손발이 찬 경우 따뜻한 집안에 들어와도 찬 손발은 쉽게 녹지 않아 불편함을 야기하기 쉽다. 지금부터 추위를 잘 타는 경우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유난히 추위를 타는 것, 질병일까?
인체 내에서는 일정량의 열이 발생하고, 호흡, 체액, 피부 등을 통해서 열이 빠져나간다. 추위를 느끼는 경우 인체는 몸을 움츠리고, 피부의 땀 배출 등을 줄여서 체온을 유지하고자 한다. 따라서, 추위를 느끼는 것 자체는 인체를 보호하기 위한 정상 반응이지만, 과도한 추위는 질병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 질병과 관련하여 추위를 느끼는 경우는 크게 몸에서의 열 발생이 감소한 경우, 열 전달에 이상이 있는 경우, 그리고 체온을 올려야 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열 발생이 감소한 경우는 몸의 대사상태가 감소한 경우이다. 신체활동량이 적거나, 영양섭취에 문제가 있을 때 세포의 대사가 감소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에 이상이 생겨서 추위를 많이 타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갑상선 호르몬인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추위를 많이 타는 것이다. 또한, 임신, 출산, 폐경과 같이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변할 때에도 추위를 많이 타기도 한다.
열 전달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주로 손발이 많이 차다고 호소한다. 인체는 혈액을 통해서 열을 몸의 구석구석까지 전달한다. 따라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손발이 차다고 느낄 수 있다. 또한, 빈혈이 있거나 탈수로 인하여 체액의 양이 부족해져도 추위를 쉽게 느끼게 된다.
감기와 같이 감염성 질환이 있을 때에는 오한을 느낀다. 인체 내에 병원균이 침투하면, 면역기능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정상 체온 이상으로 체온을 올리는데 이 과정에서 추위를 느끼게 된다. 이 경우에는 체온이 상승하여 앞의 상황과 구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특별한 원인이 없이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경과 정서적인 측면 등에 의해도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떤 경우에 병원을 가보아야 할까?
추위를 많이 탄다고 반드시 병원에 가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추위를 타는 증상이 최근에 발생하였나?
• 추위를 타는 증상이 점점 악화되는가?
• 의도하지 않은 체중의 변화가 있는가?
• 여름철에도 추위를 느끼는가?
• 다른 동반된 증상(피로, 통증, 감각저하, 피부색 변화 등)이 있는가?
추위를 덜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추위를 덜 느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은 체내 대사를 촉진시켜 열 발생을 증가시킨다. 그 외에도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수족냉증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균형있는 영양섭취가 필수적이다. 단백질 섭취는 근육량의 증가와 유지에 중요하며, 탄수화물과 지방은 주요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 특히 저체중인 사람은 근육과 지방이 부족하여 열 발생이 작고, 열 발산은 증가하여 추위에 더욱 민감할 수 있으므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철분 보충을 통하여 빈혈을 교정하면, 추위를 덜 타기도 한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은 체온을 직접적으로 올릴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단지 목욕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가 늘게 되므로 저체중인 분들은 목욕 후 따뜻한 음식을 조금 섭취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추울 때에는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마시면 빠르게 체온을 상승시킬 수 있다.
혈액순환의 장애요인인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며, 관련 요인이 있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담배도 동맥경화의 주요 요인이므로 반드시 끊어야 한다.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도 추위를 이기는 데에 도움이 되며, 감기약, 피임약 등이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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