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낮추고 잠만 자도…
신체의 신진대사는 체중 감량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지방 연소율이 높아져 몸무게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방법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중에는 잘못된 상식에 기반을 둔 것도 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체중 감량을 목표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방법들 중에서 근거 없는 믿음 두 가지를 소개했다.
◆뜨거운 곳에서 운동해야 살 빼는 데 도움된다?=온도를 높여 뜨거운 곳에서 운동을 해 땀을 뻘뻘 흘려야 지방을 태우는 데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당뇨병 저널(The Journal of Diabete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다소 추운 기온일수록 체중 감량에 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온도를 낮춘 결과, 좋은 지방으로 불리는 갈색지방을 좋게 바꿔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색지방은 나쁜 지방을 태움으로써 몸을 따뜻하게 만든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화씨온도 66도(섭씨 18.8도)와 75도(23도), 81도(27도)의 방에서 몇 주 동안 잠을 자게 했다. 그 결과, 섭씨온도 18.8도의 방에서 4주 동안 잠을 잔 사람들은 다른 온도에서 잠을 잔 사람보다 칼로리 소모량이 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에 탄수화물 섭취하면 살찐다?=일 리가 있는 말이다. 신체는 탄수화물을 태워 에너지를 만든다. 그런데 잠자기 전에 탄수화물을 먹으면 신체가 탄수화물을 에너지 화하지 못하고 지방으로 축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살빼기의 메카니즘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
‘유럽 영양학저널(The 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체중 감량을 위해 똑같은 식이요법을 하는 남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하루 종일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했고 다른 그룹은 저녁때에만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저녁에만 탄수화물을 섭취한 그룹의 칼로리 소모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하루 종일 탄수화물을 섭취한 그룹의 사람들은 혈당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Obesity) 저널’에 실린 또 다른 연구에서도 저녁때 탄수화물을 섭취한 사람들은 일반적인 식사를 한 사람들에 비해 체지방이 27%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저녁 때 파스타 종류를 즐겨도 좋다”며 “대신 파스타를 차갑게 요리해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