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남자와 여자, 서로 다른 명절증후군

남자는 허리·어깨, 여자는 무릎·손목 통증 심해…남자는 스트레칭, 여자는 약욕과 찜질 도움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설을 앞두고 기대감도 크지만 명절이후 생기는 명절증후군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이러한 명절증후군은 주로 여성만을 대상으로 생각했는데 남성들도 명절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지만 성별에 따라 명절증후군은 다른데 남자는 허리·어깨, 여자는 무릎·손목 통증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자생한방병원에서 지난 해 설과 추석 명절 기간(2014년 2월과 9월) 중 명절후유증으로 인해 척추와 관절통증을 호소하는 20~60대 남녀 환자 총 8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녀의 성별에 따라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가 각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명절후유증으로 인해 척추와 관절 등에 통증을 느낀 환자는 허리(267명, 31%)와 무릎(221명, 25.6%), 어깨(82명, 9.5%) 순으로 통증이 발생했습니다.

이를 성별로 구분해 보면 남성(384명)은 허리(183명, 47.7%)와 어깨(62명, 16.1%) 순으로 나타났고, 여성(478명)의 경우 무릎(187명, 39.1%), 허리(17.6%), 손목(55명, 11.5%) 순으로 나타나 성별에 따라 명절증후군을 나타내는 척추관절 부위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성별에 따른 명절증후군 차이에 대해 자생한방병원 이제균 원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남성이 주방에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게 됐지만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는 여성이 명절음식과 주방 일을 도맡아서 하고 남성은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손목·팔꿈치·무릎 등 집안일을 할 때 많이 사용하는 관절 부위에 명절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한다”며 남성의 경우 귀경 귀성길에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하게 되고 명절 때 찾아 오는 손님을 맞이 하기 위해 방에 앉아서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거나 상차림, 과일 박스나르기 등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경우가 많아 허리와 어깨 등에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명절증후군 조사 대상 중 남녀 각각 100명에게 명절기간 동안 통증을 유발한 자세에 대해 설문조사(복수응답)를 진행 한 결과 남성은 운전 이후(86명, 26.8%), 무거운 짐을 옮길 때(67명, 20.9%), 자리에 앉아 놀이를 하다가 일어날 때(56명, 17.4%) 순으로 통증발생 자세를 꼽았지만 여성의 경우 앉아서 음식 준비를 할 때(89명, 25.6%), 음식을 버무릴 때(69명, 19.8%), 잠자리가 바뀌어서(62명, 17.8%)를 통증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렇듯 명절증후군은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부위에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이 명절 기간 동안 어떤 부위를 혹사 시키는지 확인 해보고 그에 알맞은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명절 기간 동안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음식준비를 하는 주부의 경우 명절 이후 손목과 팔꿈치, 무릎 등 관절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식 준비를 하는 명절기간 동안에는 주방 싱크대 앞에 발받침을 두어 무릎의 부담을 줄여주고 일이 끝나는 저녁에는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거나 수건을 덥혀 통증이 나타나는 관절부위에 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명절 이후 집으로 돌아 왔다면 명절 때 먹었던 귤껍질을 잘 씻은 후 말려두거나 청주나 쑥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를 이용해 입욕제로 사용하면 근육의 이완과 혈액순환을 도울 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까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남성의 경우 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목과 어깨, 허리와 골반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짬짬이 스트레칭을 해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명절 기간에는 과음과 과식을 주의해야 하는데 술을 과하게 마시거나 기름진 명절음식을 급하게 먹다 보면 급체를 할 수 있으며, 소화 불량증상 때문에 명절이 끝난 이후에도 속이 더부룩하거나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목과 허리의 통증 때문에 가족들에게 안마를 받거나 심하게 스트레칭을 하게 되면 긴장된 근육에 무리가 가게 되어 급성요통이나 담이 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