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주의 건강 화제

우리 국민 가운데 50대 이상은 3명 중 1명가량이 식이섬유를 너무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최대 약 60만명이 식이섬유를 과다 섭취해 오히려 성장장애 등과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문진수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2015년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 기준 자료’와 비교·분석해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식이섬유의 충분섭취량 이상 섭취율은 50~64살에서 3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65~74살은 33.5%, 75살 이상은 31%, 30~40대는 21% 차례였다. 20대 이하에서는 해당 비율이 크게 낮아지는데, 20대는 10.8%. 15~18살은 8.6%, 12~14살은 6.1%, 9~11살은 5.5%, 6~8살은 4.6%, 3~5살은 3.5% 등이었다. 18살 이하 어린이의 경우 3.7~8.6%, 즉 최대 60만명이 식이섬유를 충분섭취량 이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섭취량은 ‘이 정도 먹으면 충분하다고 여겨져 더 이상 먹을 필요는 없다’는 의미로, 소비자가 흔히 알고 있는 권장섭취량과는 다른 개념이다.

충분섭취량 이상 섭취하는 것은 백해무익하다는 것이 이 분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진수 교수는 “한창 자라는 어린이가 식이섬유를 과량 섭취하면 음식 안에 든 칼슘 등 미네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키가 덜 자라는 등 성장장애와 설사, 배가 불룩한 느낌이 드는 복부팽만 등과 같이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 교수는 “2살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일반적인 이유식과 식사에 포함된 식이섬유의 양만으로도 충분하므로 식이섬유를 따로 보충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우리 국민의 통상적인 세끼 음식 안에는 식이섬유가 충분히 들어 있으므로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한 식이섬유 부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