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1시간 노출, 담배연기 84분 흡입량과 동일

서울 남산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호흡기 약한 어린이·노약자 건강 악화…전용 마스크 필수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하늘을 뿌옇게 만드는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장시간 노출되면 어린이와 노인뿐 아니라 건장한 성인 남성에게도 치명적이다.

미세먼지 등급이 ‘매우 나쁨’ 수준인 농도 162㎍/㎥(마이크로그램 퍼 큐빅 미터) 상황에서 성인 남성이 야외에서 1시간 활동하면서 흡입한 미세먼지량은 58㎍(마이크로그램)이다.

이는 8평 정도 작은 공간에서 담배 1개비 연기를 1시간 24분 동안 마신 것과 동일하다. 또 2000㏄(시시) 디젤 승용차 엔진을 켜놓은 차고(60㎥)에서 3시간 40분 동안 머물며 들이마시는 매연과 같은 수치다.

◇먼지에 노출된 어린이, 성인 돼서도 폐 건강 악화

미세먼지는 어린이 호흡기 질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 미국 연구진이 캘리포니아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성인이 된 후에도 폐 기능이 떨어진다.

지속적으로 미세먼지에 노출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폐 기능이 나빠질 가능성이 4.9배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부가 담배를 피워 태아 폐 기능에 악영향을 준 것과 동일한 수준이다.

미세먼지로부터 자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전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유해물질을 차단할 수 있다.

마스크를 선택할 때는 식약처 허가, KF80, KF94, 의약외품 같은 표기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반 마스크를 황사마스크로 속여 유치원에 유통·판매한 업체가 대거 적발된 사례가 있어 제품을 구입할 때 허가사항과 기능을 꼼꼼히 확인한다.

시중에는 크리넥스 황사마스크(KF80) 대형과 소형, 크리넥스 KF94 방역용마스크 등의 제품이 출시돼 있다. 모두 4중 구조 이상 필터가 내장된 식약처 허가 제품으로 대기 중 먼지 입자크기가 1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 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

황사마스크는 식약처에서 성인용과 어린이용을 구분하지 않아 어린이는 얼굴 크기에 맞는 소형 제품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기상청 홈페이지·기상 애플리케이션 활용하세요

수시로 미세먼지 예보 등급을 확인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환경부는 일일 평균치를 기준으로 미세먼지 예보 등급을 ‘좋음’부터 ‘매우 나쁨’ 등 5단계로 구분해 발표한다.

어린이나 노인은 미세먼지 예보 등급이 ‘약간 나쁨’ 단계부터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는 55% 이상 유지한다.

황사 예보는 기상청 홈페이지나 모바일 기상 애플리케이션, 대기오염 문자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대기정보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황사와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할 때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 외출할 때는 식약처가 허가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으로 돌아와 흐르는 물에 손과 코, 얼굴을 씻어준다.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집안 구석구석을 자주 물걸레로 닦아주면 도움이 된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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