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출산 자녀, 20대보다 뚱뚱해질 위험 27배로 높아

고령산모. 뉴스1

40대 여성이 낳은 아이가 20대 엄마가 출산한 자녀에 비해 뚱뚱해질 위험이 27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엄마가 뚱뚱할수록 자녀도 비슷한 체형을 가질 위험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였다.

30일 경상대 식품영양학과 박미연·경북대 식품영양학과 박필숙 교수팀에 따르면 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근거로 기혼여성과 이들의 1~5세 자녀 각각 957명을 대상으로 비만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20대 엄마가 낳은 자녀를 기준으로 30대 엄마 아들·딸의 비만 확률은 12.2배로 높았다. 40대 엄마 자녀의 비만 확률은 27.2배로 치솟았다.

여성의 출산연령이 1세 증가할 때마다 자녀가 뚱뚱해질 위험도 14.4%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아이 체중 순위를 저체중아(하위 5% 미만), 정상체중아(5∼84%), 과체중아(85∼94%), 비만아(상위 5% 이상)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 연구에서 아이 출생 당시 체중이 1㎏ 무거울 때마다 과체중아가 될 확률이 2배로 높아졌다.

엄마 체질량지수(BMI)가 1 상승할 때마다 자녀가 과체중아 또는 비만아가 될 확률은 각각 6.5%, 8.9%씩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엄마 아빠가 모두 뚱뚱하면 자녀가 비만아가 될 위험이 2~3배로 높아진다”며 “10대 소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맏이가 동생들보다 비만 위험이 1.5배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열량과 단백질, 칼슘, 철, 비타민A 등 9개 영양소 중 엄마가 필요량보다 적게 먹는 영양소 개수가 1개 늘 때마다 자녀가 뚱뚱해질 위험도 16.6%씩 높아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