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세계결핵의날’
유병률·사망률도 1위 오명
젊은층에도 발생 대책 시급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질병 중의 하나인 결핵을 퇴치하기 위해 정부는 1953년부터 결핵 관리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에서만 매년 3만 명 이상의 결핵 환자가 발생하며 2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결핵 후진국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결핵의날(매년 3월 24일)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결핵이 발생하고 있으며 치료제가 듣지 않는 ‘다제내성(多劑 耐性) 결핵’ 환자도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결핵 발생률, 유병률, 사망률 등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압도적 1위다. 2014년 기준 국내 결핵 발생률은 10만 명당 86명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으나, 2위를 차지한 포르투갈(25명)보다 약 3배 이상 많았다. 국내 연간 새로 등록되는 결핵 환자 수는 2014년 기준으로 4만3088명이며, 최근 5년간(2010∼2014년) 매년 3만5000여 명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평균 2000명을 넘어섰다. 질병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약제 부작용으로 치료제를 임의로 중단하는 등의 사례로 심각한 상태로 악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제내성 결핵 발생률 역시 OECD 회원국 중 1위다.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제 복용을 임의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해 약제에 내성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다제내성 결핵 환자 수는 약 1800명(2011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으며, 매년 800∼900여 명의 다제내성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결핵은 주로 폐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결핵균이 미세한 침방울 혹은 비말을 통해 호흡기로 들어와 감염된다. 손씻기와 예방백신인 BCG접종으로 감염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결핵균과 접촉했다고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대개 접촉자의 30% 정도가 감염되고 감염된 사람의 10% 정도가 결핵 환자가 된다. 일반결핵은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완치 가능하지만,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율이 37.1%에 불과하고 사망률은 31.2%에 이른다. 최소 4가지 약제를 결합해 치료하는 방식이 사용되지만 최근 다제내성 결핵 신약이 개발되고 있어, 기존 약제로는 완치가 어렵던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