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희 기자 snapress@snakorea.com
[서울=서울뉴스통신] 황연희 기자 = 60대 박모씨는 요즘 들어 음식을 먹을 때마다 삼키는 것이 괴롭다. 사레도 자주 걸린다. 증상이 반복되고 기침도 잦아져 폐렴이라 여기고 내과를 찾았지만 진단은 삼킴장애. 재활의학과를 다시 찾으니 “노화로 인해 식도와 기도 주변의 근육 힘이 감소하면서 삼킴장애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이처럼 최근 음식물을 제대로 씹어서 삼키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음식을 먹고 마시는 과정에 불편함이 있다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 제한을 가져오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낮출 것이다.
음식물을 입을 통해 섭취하고, 삼키기 좋은 상태로 음식을 씹은 다음, 식도를 통과해 위의 입구까지 도착하는 과정을 ‘연하’라고 하며, 이 과정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연하장애’, ‘삼킴장애’ 또는 ‘연하곤란’이라고 한다.
◇뇌졸중 이후 삼킴(연하)장애, 합병증 유발할 수도, 조기발견 치료 필수
연하장애를 일으키는 원인 질병으로는 치매, 파킨슨병 등 노인성 신경계 질환이 대부분인데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뇌졸중이다. 음식을 삼키는 과정은 구강, 인두, 후두에 대한 뇌신경을 통해 뇌간에 위치한 중추에서 조절하는데, 뇌간부위의 뇌졸중은 연하 중추를 침범하면서 심한 연하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치료를 방치해 흡인성 폐렴이나 영양실조, 탈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 뇌졸중으로 인한 연하장애는 초기에 발견만하면 다른 원인 질환에 비해서는 비교적 빠른 회복을 보이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그만큼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편성범 교수는 “음식물 삼킴 시작이 어렵거나 음식물을 넘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 혹은 식사 후 구강 내에 잔류물이 많거나 심한 침흘림, 삼킴 후에 가슴이나 인두 부근의 이물감이나 걸리는 느낌 등의 증상이 보이면 즉시 치료를 받아 적절한 시기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자에게 맞는 영양공급법과 식이 자세 함께 병행되야
환자 증상과 맞는 적절한 식이 선택이 필수인데 코에 관을 넣어 위장관으로 영양공급을 하는 비위관 영양공급법, 복벽에 구멍을 뚫어 위에 직접 관을 삽입하는 위루관 영양공급법, 튜브를 식도 중간까지 넣어 영양을 공급하는 구강식도관 등의 간접적 영양 방법과 입으로 직접 섭취를 돕는 직접적 방법이 있다.
재활의학과 편성범 교수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식이형태를 선택해 음식물의 끈끈한 정도, 다진 정도 등을 조금씩 조절해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키는 것에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또한 입으로 직접 섭취하는 영양법의 경우 삼킨 음식물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머리를 앞 쪽으로 약간 숙이고 턱을 당긴 채 90°로 바르게 앉는 올바른 식습관 자세를 익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