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알차게]’술이 웬수’…남성 4잔·여성 2잔 넘지 말아야

오랜만에 만난 친척·친구들 깨진 술판에 사이도 ‘쫑’

구토로 인한 역류성식도염·장년층은 대퇴골두괴사증 위험↑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주의보…한파 환자 절반 ‘음주상태’

첫잔 원샷 NO·잦은 물 섭취 OK…흡수 빠른 폭탄주 피해야

【세종=뉴시스】김지은 기자 = 설 명절에는 흩어졌던 가족과 친척, 친구들과 모처럼 만나기 때문에 술자리가 늘어나기 쉽다.

그러나 음주가 지나치면 즐거운 명절도, 건강도 모두 잃게 된다. 구토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 등이 증가할 수 있으며 장년층의 경우 뼈내 혈액순환 장애로 뼈가 썩는 대퇴골두괴사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70%가 보유하고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술잔을 통해 전염되는 가장 흔한 균으로 위염은 물론 심한 경우에는 위암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A형 간염의 경우도 술잔을 통해 감염 될 수 있으니 절대로 술잔을 돌리지 말아야 한다.

더욱이 겨울에는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으로 병원에 실려갈 수 있는데 한파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음주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설 연휴를 맞아 건강을 지키고 가족간의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설 연휴 건전음주수칙을 발표했다.

먼저 자신의 주량에 맞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알코올 처리능력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한차례 마실 수 있는 적당량은 성인 남성의 경우 알코올 30g 정도다. 소주는 반병(3~4잔), 양주 2~3잔, 맥주 2병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며 여성은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져 그 절반 정도를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술 먹기 전에 식사로 속을 달래는 것도 필요하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분해효소가 작용하기 전에 술이 체내에 바로 흡수돼 빨리 취하게 하고, 위벽을 상하게도 만든다.

첫 잔은 반드시 나누어 마시자. 첫 잔을 ‘원 샷’하는 것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급격하게 상승시키게 돼 호흡 중추나 신경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잦은 물 섭취도 도움이 되는데 술 한 잔에 물 두 잔이 권고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알코올을 분해하고 소변을 자주 보게 돼 알코올이 몸 밖으로 잘 배설될 수 있도록 한다. 또 포만감을 줘 음주량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이 가장 잘 흡수하는 알코올 도수는 12~14도인데 폭탄주의 알코올 도수는 이와 비슷한 15도 내외다. 폭탄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우리 몸에 빠르게 흡수돼 혈액 내 알코올 도수도 급속도로 높아져 빨리 취하게 되며 각종 간질환 등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노래와 대화는 많이 하자.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는 호흡을 통해 배출된다. 따라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하거나 수다를 떠는 것은 알코올 배출을 촉진시켜 술에 덜 취하게 한다.

술 마실 때 흡연은 금물이다.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게 되면 산소결핍현상을 초래해 신체조직과 세포 손상의 원인이 된다. 또 알코올은 니코틴을 비롯한 담배의 각종 유해 성분의 흡수를 촉진시키고, 니코틴은 위산 분비와 알코올 흡수 속도를 빠르게 해 우리 몸이 손상되는 것을 배가시킨다.

술에 취한 후 과식은 금물이다. 과음과 과식을 한 후에 잠을 자게 되면 위산이 역류해 역류성 식도염에 걸리기 쉽다. 심하면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흡인성 폐렴으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kje1321@newsis.com